삼성·LG 4월 TV출시… 차세대 디스플레이 부상
SKC·다우케미칼, 공장 건설 등 사업 채비 분주
SKC·다우케미칼, 공장 건설 등 사업 채비 분주
최근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부상하고 있는 퀀텀닷용 부품·소재 시장 진출하려는 화학·소재업계의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도 오는 4월 경 퀀텀닷 TV를 내놓을 계획인 만큼, 관련 소재 시장도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SKC는 올해 하반기 또는 늦어도 내년 경 카드뮴 없는 퀀텀닷 디스플레이용 소재 케미칼 사업 진출을 목표로 관련 시장 검토 및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SKC는 다우케미칼과 합작사인 SKC하스를 활용해 소재부터 디스플레이용 백라이트유닛(BLU) 필름에 이르는 패키지 서비스로 사업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SKC는 최근 출시한 삼성전자의 SUHD TV와 LG전자가 오는 4월경 내놓을 예정인 퀀텀닷TV용 소재도 준비하고 있다"며 "시장의 전체적인 트렌드에 따라 무카드뮴계 퀀텀닷 제품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뿐 아니라 SKC와 협력 관계를 가지고 있는 다우케미칼 역시 2013년 무카드뮴계 퀀텀닷 소재 원천 기술을 보유한 미국 나노코와 글로벌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지난해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에 퀀텀닷 소재를 공급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우케미칼은 현재 천안 공장에 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이르면 상반기 중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뿐 아니라 삼성전자의 경우 삼성종합기술원에서 원천기술을 개발했으며, 한솔케미칼과 미래나노텍·신화인터텍 등에 기술을 공유해 퀀텀닷 소재 및 필름을 생산하고 있다.
이외에도 독일계 화학·소재업체인 머크는 퀀텀닷 대신 퀀텀로드라는 물질을 개발해 디스플레이 적용 방안을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퀀텀닷이란 2~10㎚ 크기의 전도성 반도체 물질로, 양자점의 크기를 조절해 원하는 파장의 가시광선 영역의 빛을 모두 낼 수 있다. 이 퀀텀 소재가 덧입혀진 필름을 기존 액정표시장치(LCD)의 백라이트유닛(BLU)에 적용하는 방식으로 기존 LCD보다 더 다양하고 정확한 색을 재현할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퀀텀닷 필름을 LCD 패널의 BLU에 적용할 경우 미국 TV 방송규격심의회(NTSC) 기준 110%의 색재현성을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퀀텀닷 소재 생산 업체로는 미국의 QD비전과 나노시스, 영국의 나노코가 있으며, 이중 나노코만이 유일하게 무카드뮴계열 원천 기술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올해 독자적으로 개발한 비 카드뮴 퀀텀닷인 '나노 크리스탈' 기술을 적용해 SUHD TV 양산에 성공했으며, LG화학 역시 퀀텀닷 소재 원천기술 연구개발에 나서고 있어 퀀텀닷 관련 시장은 빠르게 커져나갈 전망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LG전자 등이 주도적으로 밀고 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의 소재 가격이 빠르게 내려가게 되면 퀀텀닷의 시대는 금방 넘어갈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OLED의 경우 미래형 디스플레이 진화로 꼽히는 플렉서블(휘어지는) 디스플레이에 장점이 있으며, BLU가 별도로 필요 없어, 제조 공정에서도 유리한 면이 있다. 전력효율과 색재현률 역시 기존 LCD보다 유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수많은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이 있었지만, 기술의 우수함보다는 시장의 선택에 따라 주도권이 결정되는 경우가 발생한다"며 "결국 가격과 품질 등을 고려한 소비자의 선택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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