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보드·그래픽카드 등 고성능 무장 전년동기 대비 275% 고공성장
손바닥만 한 크기의 미니PC가 일반 데스크톱에 준하는 성능을 실현할 수 있는 메인보드와 그래픽카드의 등장에 힘입어 침체된 PC 시장의 새로운 활력소로 부상되고 있다. 아직 시장이 크지는 않지만 많은 제조·부품사가 미니PC 완제품과 부품을 선보이며 판매량을 늘리고 있어, 성장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15일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지난 1월까지 최근 3개월간 미니PC(베어본PC 포함)의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2013년 1월과 비교해 평균 275%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니PC 판매 1위인 조텍코리아 역시 지난해 말 기준 미니 PC 판매량이 연초보다 2배가량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PC의 규격이 점차 소형화되면서 메인보드 및 그래픽카드 제조사들도 이에 맞춘 고성능 제품을 속속 출시함에 따라 그동안 일부 단순 작업용으로 쓰이던 미니PC가 일반 소비자들의 새로운 구매 후보군으로 오른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기존 미니PC는 일반 데스크톱에 탑재되는 CPU와 메모리 등을 사용할 수 없어 성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새로 출시되고 있는 미니PC는 일반 데스크톱과 유사한 수준의 부품들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미니 ITX 규격에 맞는 메인보드와 그래픽카드, 케이스 등도 성능을 강화한 모델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기가바이트는 최근 미니PC용 하이엔드 그래픽카드인 지포스 GTX 960·970 미니미를 잇달아 출시하며 고성능 미니PC의 포문을 열었다. 에일리언웨어와 에이수스도 최근 고성능 게이밍PC를 미니PC 형태로 출시했으며, 앱코 등 주변기기 업체들도 고가 제품뿐이던 미니PC용 케이스의 가격을 낮춘 보급형 제품을 선보이며 미니PC 대중화를 주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많은 PC 제조사가 올해 미니PC 제품을 추가 발표할 예정"이라면서 "제품군이 더욱 다양해지고, 그에 맞는 성능 강화가 뒤따르게 되면 일반 가정용 데스크톱 수요를 미니PC가 대체하는 날도 머지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재웅기자 rip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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