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매출점유율 17.2%로 추락… 갤S6로 반등 기대
삼성전자가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날개 없이 추락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세계 매출 점유율이 3년 만에 다시 10%대로 주저앉았다. 이에 반해 애플은 무려 50%에 가까운 매출 점유율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0년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한 이후 애플을 빠르게 추격하며, 2년 만에 애플과 함께 세계 스마트폰 시장 '빅2'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지난해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와 함께 애플 아이폰6에 밀리며 고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23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 매출 점유율은 17.2％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매출 점유율이 10% 대를 기록한 것은 2011년 4분기(19％) 이후 3년 만이다.
그동안 빠르게 좁혀온 애플과의 매출점유율 격차도 배 이상으로 벌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간 매출점유율 기준으로도 1위 애플(37.6％)에 뒤진 25.1％를 기록하며 2위에 머물렀다. 2년 전인 2012년(29.4％)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2010년 이후 줄곧 애플과 격차를 좁히며, 2013년에는 34.1％를 기록해 애플(34.2％)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지난해 매출점유율이 9%포인트나 감소하며 위기를 맞았다.
지난해 4분기에는 삼성전자가 그나마 우위를 점해왔던 스마트폰 판매량 기준으로도 애플을 이기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2011년 3분기 처음 판매량 기준 전 세계 1위 자리에 올랐다. 이후 다품종 전략을 통해 애플과 스마트폰 판매 점유율을 배 이상 벌리며 부동의 판매 1위 자리를 지켜왔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7450만 대를 판매, 애플과 같은 판매량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같은 삼성전자의 추락은 애플이 지난해 아이폰6플러스라는 대화면 스마트폰을 출시한 이후 더 가속도가 붙고 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5인치 이상의 대화면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 승승장구했지만, 지난해 4분기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 출시에 따라 타격을 입게 됐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신흥시장에서 고전한 반면 애플은 성공을 거둔 것도 한 몫 했다. 시장조사업체인 IDC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으로 점유율 7.9%를 기록, 전 분기 대비 두 계단 떨어진 5위를 기록했다고 집계했다. 저가에 고사양 제품을 온라인 몰을 통해 판매한 중국 샤오미와 대화면 스마트폰을 들고 온 애플에 밀렸기 때문이다.
증권업계는 올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반등 가능성에 회의적 시각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올해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계속해 낮추고 있다.
증권가 관계자는 "올해 고가, 중저가 시장 모두에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에서 반등하거나 두 자릿수 수익성을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삼성전자는 차기작 '갤럭시S6'에 큰 기대를 걸고, 대대적 마케팅에 나설 태세다. 갤럭시S6는 3월 1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첫 공개될 예정이다.
김유정기자 clicky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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