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이통3사와 제휴 ‘구글월렛’선탑재 반격… 삼성·애플과 '3파전’
애플, 삼성전자에 이어 구글이 세계 모바일 결제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2011년 애플과 삼성에 앞서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출시하고도 고전을 면치 못했던 구글이 미국 통신사들과 손잡고 다시 반격에 나선 것이다. 올 한해 모바일 결제 시장을 둘러싼 세계 ICT 공룡 기업 간 시장 선점 경쟁이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23일(현지시간) 구글은 버라이즌, AT&T, T모바일 등 미국 3대 이동통신사와 제휴를 맺고, 이들의 합작 모바일 결제 컨소시엄인 '소프트카드' 기술과 특허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이번 제휴로 이들 통신사에서 판매하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구글의 결제 서비스인 '구글 월렛'을 선 탑재할 예정이다. 이 이통사들이 미국 시장에서 8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구글 월렛 선탑재로 미국 모바일 결제 시장 판도가 바뀔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모바일 결제 시장에서 힘을 펴지 못하던 구글이 미국 이통사들을 아군으로 확보하면서 공격적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구글은 통신사 컨소시엄에 가로막혀 텃밭인 미국에서 서비스 제약을 받았다. 이통사들이 직접 만든 결제 시스템인 소프트카드 앱을 선보이면서, 구글 월렛을 경쟁상대로 보고 차단했기 때문이다. 구글의 소프트카드 인수 결정은 이통사들을 경쟁자가 아닌 아군으로 만들기 위한 수순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역시 최근 미국 모바일 결제 솔루션 업체인 '루프페이'를 인수하고, 자체 결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내달 초 스페인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스마트폰 차기작인 갤럭시S6에 새로운 결제 서비스를 탑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애플도 지난해 10월 애플페이를 출시하고 아이폰 외에 애플워치까지 적용 기기를 확장하고 있다. 애플페이는 지난해 서비스 출시 3일 만에 100만개 카드가 등록되는 등 인기를 끌었다. 특히 미국 내에선 콜택시 앱 '우버' , 소셜커머스 '그루폰' 등 다수의 모바일 앱에 애플페이가 탑재되며, 영향력을 넓히는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세계 모바일 결제 금액은 오는 2018년 약 1000조원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매년 30%∼40% 성장이 예상된다. 이 중 사업자가 가져가는 결제 수수료 규모는 2017년 2조5000억∼5조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모바일 결제 시장을 둘러싼 글로벌 기업 간 경쟁이 올해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재훈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구글, 애플, 삼성전자뿐 아니라 페이스북, 아마존 등 세계에서 손꼽히는 ICT 강자들이 모바일 결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며 "결제 수수료 외에 결제 서비스와 연동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확보하는 사업자가 결제 시장을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dubs4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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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 구글은 버라이즌, AT&T, T모바일 등 미국 3대 이동통신사와 제휴를 맺고, 이들의 합작 모바일 결제 컨소시엄인 '소프트카드' 기술과 특허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이번 제휴로 이들 통신사에서 판매하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구글의 결제 서비스인 '구글 월렛'을 선 탑재할 예정이다. 이 이통사들이 미국 시장에서 8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구글 월렛 선탑재로 미국 모바일 결제 시장 판도가 바뀔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모바일 결제 시장에서 힘을 펴지 못하던 구글이 미국 이통사들을 아군으로 확보하면서 공격적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구글은 통신사 컨소시엄에 가로막혀 텃밭인 미국에서 서비스 제약을 받았다. 이통사들이 직접 만든 결제 시스템인 소프트카드 앱을 선보이면서, 구글 월렛을 경쟁상대로 보고 차단했기 때문이다. 구글의 소프트카드 인수 결정은 이통사들을 경쟁자가 아닌 아군으로 만들기 위한 수순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역시 최근 미국 모바일 결제 솔루션 업체인 '루프페이'를 인수하고, 자체 결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내달 초 스페인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스마트폰 차기작인 갤럭시S6에 새로운 결제 서비스를 탑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애플도 지난해 10월 애플페이를 출시하고 아이폰 외에 애플워치까지 적용 기기를 확장하고 있다. 애플페이는 지난해 서비스 출시 3일 만에 100만개 카드가 등록되는 등 인기를 끌었다. 특히 미국 내에선 콜택시 앱 '우버' , 소셜커머스 '그루폰' 등 다수의 모바일 앱에 애플페이가 탑재되며, 영향력을 넓히는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세계 모바일 결제 금액은 오는 2018년 약 1000조원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매년 30%∼40% 성장이 예상된다. 이 중 사업자가 가져가는 결제 수수료 규모는 2017년 2조5000억∼5조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모바일 결제 시장을 둘러싼 글로벌 기업 간 경쟁이 올해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재훈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구글, 애플, 삼성전자뿐 아니라 페이스북, 아마존 등 세계에서 손꼽히는 ICT 강자들이 모바일 결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며 "결제 수수료 외에 결제 서비스와 연동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확보하는 사업자가 결제 시장을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dubs4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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