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진 '배달의 민족' 대표
"금융과 IT를 결합한 핀테크가 있다면 푸드와 IT를 결합한 '푸드테크'도 있습니다. 배달의민족은 올 한해 푸드테크에 집중할 생각입니다."
24일 서울 잠실 본사 인근에서 만난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사진)는 현재 서비스하고 있는 배달 애플리케이션 '배달의민족'을 비롯해 음식과 IT를 엮은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대표는 "배달앱을 운영하고 있지만 푸드(음식)와 IT가 만나는 교차점에서 혁신할 수 있는 서비스들이 훨씬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올해는 음식에서 IT로 혁신되지 않은 시장을 찾고,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말 미국 투자회사인 골드만삭스로부터 약 400억원을 투자받았다. 이 자금은 푸드테크 밑그림을 그리는 데 투입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서비스 질적 개선을 위해 직원을 충원하고 푸드테크를 위한 새로운 서비스에 직접 투자도 진행한다.
이달 중 벤디스에 우선 투자할 계획이다. 벤디스는 모바일 식권 솔루션 '밀크'(MEALC)를 서비스하고 있다. 김 대표는 "밀크처럼 음식이란 테두리 안에서 IT로 혁신을 일으키려는 회사들에 투자하고 (우아한형제들과)협업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배달앱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일각에선 1위 사업자인 배달의민족에 대한 불만과 우려 목소리도 나왔다. 배달의민족 수수료가 높다는 지적도 있었고, 미국 업체인 골드만삭스 투자를 받으면서 '더는 국내 기업이 아니지 않으냐'는 얘기도 들렸다. 이런 우려들에 대해 김 대표는 선을 긋고 입장을 명확히 했다.
그는"배달앱 수수료는 과거 10%초반에서 5%대로 낮아졌다"며 "배달의민족이 성장한 만큼 입주한 매장들도 매출이 늘었고, 만족도도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골드만삭스가 투자했다고 해서 배달의민족이 해외 기업이 된다는 얘기는 모함에 가깝다"며 "여전히 제가 대주주로 남아있고 배달의민족은 한국에서 시작한 한국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말 일본에서 라인 주식회사와 조인트벤처인 라인브로스를 설립하고 도시락배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 대표는 "배달의민족이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국내외에서 인정받는 서비스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dubs45@
▶김지선기자의 블로그 바로가기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