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업계 현지 합작사, 올 판매 목표 사상최대 상향
현대기아 'LF쏘나타·KX3' 등 신차 앞세워 선두 도약
현대기아 'LF쏘나타·KX3' 등 신차 앞세워 선두 도약
전 세계 완성차 업체들이 일제히 중국 자동차 시장을 정조준하고 사상 최대 판매 목표를 내걸고 나섰다. 중국에서의 성패가 전체 성적을 좌지우지할 것으로 내다보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중국 진출 이후 최초로 200만대 고지를 넘보고 있다.
24일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일본 업체를 제외한 전 세계 대부분 업체가 전년보다 상회한 공격적인 판매 목표를 제시했다.
선두 업체인 상하이폴크스바겐(VW)과 상하이GM은 각각 전년보다 10~16%, 8~13% 증가한 190만~200만대로 판매 목표를 설정하면서 합자 업체 중 처음으로 연간 200만대 판매에 도전한다. 폴크스바겐의 또다른 중국합작사인 이치VW는 이보다 조금 낮춰 4% 증가한 185대로 설정했는데, 이는 양적 성장보다는 딜러와의 관계 개선 등의 질적 성장을 추구하고자 한 것으로 해석된다. 폴크스바겐과 GM은 모든 합자 회사를 포함해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각각 350만대와 330만대를 판매한 바 있다.
폴크스바겐과 GM에 뒤를 이어 3위에 자리한 현대·기아자동차는 올해 중국 판매 목표를 지난해보다 8% 증가한 199만대로 잡았지만 내심 200만대 돌파도 꿈꾸고 있다. LF쏘나타·신형 투싼ix와 기아차 KX3·K5 등의 신차 투입으로 목표를 이루겠다는 복안이다. 최근 중국 허베이성과 충칭시에 4·5 공장 건립 추진까지 성공함에 따라 선두 자리를 위협할 유력한 대항마로 급부상 중이다.
다만 출발은 다소 좋지 않다. 1월 현대차 10만3319대, 기아가 5만6130대 등 총 15만9449대 판매에 그쳤다. 이는 최근 3년간 1월 판매량 중 가장 나쁜 실적이다. 중국의 최대 명절 중 하나인 춘절 특수 기간으로 꼽히는 1~2월은 중국 시장에 진출한 현지 기업들의 상반기 매출 목표 달성에 분수령이 되는 시점인 만큼 남은 기간 고삐를 바짝 죄어야 하는 입장이다.
중위권 업체인 창안포드와 동펑PSA는 지난해 급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판매 목표도 각각 전년보다 25%, 13% 증가한 100만대, 80만대로 설정하면서 중국 시장 공략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을 내비쳤다.
일본 업체들은 판매 목표 증가율을 10% 이하로 설정하면서 다소 보수적인 판매 목표를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판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점과 올해 항일전쟁 승리 70주년을 맞아 대일본 여론 악화의 영향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도요타와 닛산, 혼다, 스즈키, 마쓰다, 미쓰비시 등 일본 6대 브랜드는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폴크스바겐 1개사에도 못 미치는 성적을 올리며 부진했다.
한편 올해 중국 자동차 시장은 지난해보다 8.6% 증가하며 처음으로 20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 세계 시장의 약 25%를 차지하는 것이다.
노재웅기자 ripbir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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