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은행과 협력… 예방·홍보 영상 대대적 확산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이 파밍, 스미싱, 메모리해킹 등 사이버 금융범죄 대응 강화를 위해 금융권과 협력을 확대한다. 특히 경찰청은 은행들과 협력해 은행지점에서 사이버 금융사기 예방 영상을 대대적으로 확산시킬 방침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은 올해 금융감독원, 은행연합회, 시중은행들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본지가 입수한 경찰청 '사이버범죄 예방 및 홍보활동 추진계획'에 따르면 경찰청은 올해 금융권과 협력을 전면 확대해 적극적인 사이버 금융범죄 예방 홍보에 나설 방침이다. 이에 따라 경찰청은 올해 은행연합회, 금융감독원 등과 협조하고 홍보에 참여하는 금융기관을 확대할 예정이다. 협력을 통해 경찰청은 사이버 금융범죄 예방 홍보 영상을 더 많은 은행들의 객장 내 TV에서 송출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 은행, 금융회사 홈페이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게시할 수 있도록 하고 각종 인쇄물에 홍보안내문 삽입 등도 추진하기로 했다. 경찰청이 은행연합회와 금감원에 협조를 요청하는 만큼 대부분 시중 은행이 이에 참여하고 향후 카드, 증권 등 다른 분야로 협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경찰청은 지난해부터 외환은행 등과 협력해 은행 홈페이지 등에 사이버금융범죄 예방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 신한은행(850개소)과 KB국민은행(1200개소)의 객장 내 TV에서 송출 예방 영상을 상영하고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9월부터 하루에 7차례에 걸쳐 점포 내 TV에서 사이버범죄 예방 영상을 상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도 "지난해 10월부터 매일 3차례 은행 점포 TV에서 사이버범죄 예방을 위한 콘텐츠를 내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청의 이 같은 행보는 사이버 금융범죄 피해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말 기준 사이버금융범죄로 인한 피해액이 562억원에 달한다. 연간 기준으로는 600억원 규모로 2013년 250억원을 2배 이상 넘어선 것이다. 지난해 악성코드에 감염된 PC나 휴대전화를 이용해 피싱사이트로 유도한 후 개인정보를 갈취하는 파밍은 7101건이나 적발됐다. 또 컴퓨터 메모리에 있는 개인정보를 빼내 인터넷뱅킹 과정에서 돈을 빼돌리는 메모리 해킹도 155건 발생했다.
강진규기자 k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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