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 3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클라우드발전법 제정을 계기로 국내 클라우드 산업 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10일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서울 강서구 염창동에 위치한 국내 클라우드 기업인 영림원소프트랩을 현장 방문하고 클라우드 업계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KT와 SK텔레콤, LGCNS 등 대기업 뿐 아니라 더존비즈온, 가온아이, 날리지 큐브 등 클라우드 전문업체 관계자들이 모여 국내 클라우드 산업 현황과 개선책 등을 논의 했다.
현재 국내는 잘 갖춰진 클라우드 인프라에 비해 활용률은 상대적으로 낮은 상황이다. 2014년 정보화통계집에 따르면 국내 기업 360만개 중 클라우드 도입률은 12만개에 불과하고, 대기업도 보안과 사내 규정을 이유로 클라우드 활용률이 낮다. 이같이 민간 부문에서 클라우드 도입이 저조해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와 미국의 클라우드 기술 격차는 1년 6개월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국내 SW업체들은 클라우드 발전법을 통해 산업기반이 취약한 클라우드 부문의 적극적인 육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들은 클라우드 발전법 제정을 계기로 국내 관련 산업 발전을 위해 미래부가 최대한 노력해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공공부문에 클라우드 도입을 활성화하고 민간으로 확장될 수 있는 구체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조창제 가온아이 대표는 "클라우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정성이기 때문에 클라우드 서비스가 안전하다는 것을 정부가 홍보해줬으면 한다"며 "발전법을 계기로 신생기업들이 클라우드를 무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기회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성우 아펙스플랫폼 대표는 "현재 개별 기업이 해외에 진출하는 것이 어렵고 투자를 받는 것은 더욱 어렵다"며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관련 펀드를 조성하거나 정부의 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클라우드법이 어렵게 제정된 만큼 실제 기업들이 체감할 수 있는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학훈 날리지큐브 대표는 "정부가 SW부문 육성을 위해 좋은 취지로 관련법을 제정해도 현업에서 체감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며 "클라우드법 취지가 제대로 산업계에 적용되기 위해 실무 담당자들이 꼼꼼하게 신경 써달라"고 말했다.
이에 미래부는 관계 부처와 협력해 범 국가차원의 클라우드 육성정책을 추진 하는 한편 공공·민간에서 클라우드 도입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시범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또, 국내 클라우드 산업 발전과 연계가 될 수 있도록 연구개발(R&D), 인력양성 등을 통한 기술전문기업 육성, 글로벌 기업과 국내 기업간 상생 협업 활성화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양희 장관은 "지난 1여 년간 클라우드 발전법 제정을 위해 국내 클라우드 산업계의 노력이 컸다"며 "국내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과 지원을 할 예정이니 업계에서도 많은 협력을 해달라"고 말했다.
이형근기자 bass007@dt.co.kr
10일 서울 강서구 염창동 영림원소프트랩에서 최양희 미래부 장관(오른쪽)이 권영범 대표에게 클라우드 SW 설명을 듣고 있다.
10일 서울 강서구 염창동 영림원소프트랩에서 열린 최양희 미래부 장관(사진 가운데)이 국내 클라우드 업체들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