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장 하마평에 자주 등장… 신성환 차기 금융연구원장 등 요직기용도
'서금회'(서강대 출신 금융인회)에 이어 '힘찬경제추진단'이 금융권의 새로운 세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추진단에 참여했던 인사 대부분이 주요 금융기관장 하마평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일부는 실제 요직에 기용됐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 회원사들은 최근 차기 금융연구원장으로 신성환 홍익대 교수를 내정했다. 신 교수는 16일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신 교수는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매사추세츠공과대학경영대학원에서 석사,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세계은행, 금융연구원 등에서 근무했다. 금융권은 신 교수의 이런 경력보다 그가 힘찬경제추진단 추진위원이었다는 점에 더 주목하고 있다.
2012년 9월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통령 대선 지원을 위해 국민행복추진위원회를 만들었으며 위원회 소속 18개 추진단 중 하나로 힘찬경제추진단을 구성했다. 힘찬경제추진단은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이 단장을 맡으면서부터 주목을 끌었다. 김광두 단장은 박 대통령의 경제교사, 창조경제 설계자 등으로 불렸고 주요 부처 개각이 있을 때마다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힘찬경제추진단에는 15명의 추진위원이 있었는데 이들 역시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 추진위원 중 한 명이었던 홍기택 중앙대 교수는 2013년 4월 KDB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KDB산업은행장으로 발탁돼 현재도 산업은행을 이끌고 있다. 공명재 계명대 교수는 지난해 9월 수출입은행 신임 감사로 선임됐다.
이경태 고려대 교수는 지난해 윤상직 산업부 장관과 공동으로 통상조약 국내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고승의 숙명여대 교수도 2013년 5월 KB금융지주 사외이사로써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임되기도 했다. 또 이항용 한양대 교수는 대한상의 경제분과 자문위원으로 근무했다. 또 실제로 선임되지는 않았지만 신세돈 숙명여대 교수는 청와대 비서실장 하마평에 올랐고 남주하 서강대 교수도 금융연구원장 후보로 거론됐었다. 이밖에도 김원식 건국대 교수가 지난해 한국재정학회 회장을 맡았고 김진형 교수는 2013년 12월 초대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장을 맡은 바 있다.
힘찬경제추진단 관련자들은 직책 선임과 추진단 활동의 관련성을 부인하고 있지만 세간의 이목은 그렇지 못하다. 서강대 출신 금융인들의 모임이었던 서금회의 경우도 당사자들은 부인했지만 금융권에 인맥 금융, 정치 금융에 관한 논란이 아직까지도 나오고 있다. 금융권은 자칫 힘찬경제추진단 출신들도 비슷한 상황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강진규기자 k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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