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전력 역송전 시스템 시범사업 추진… ESS 발전설비로 인정
전기차 배터리에 충전된 전기를 되팔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됐다. 역 송출 설비 구축과 전기차의 대중화를 위해 적잖은 시간이 필요하지만 정부는 새로운 시장을 열었다는데 의미를 뒀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소규모 신·재생 에너지발전전력 등 거래에 관한 지침'을 개정하고 시범사업을 올해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
전기료가 싼 야간에 전기차 배터리를 충전한 뒤 상대적으로 비싼 주간에 충전한 전기를 역 송출 설비를 통해 판매하는 방식이다.
한국전력, 현대·기아차, 서울대, 광주과기원 등이 시범사업자로 참여해 지난 1월 광주과기원에 전기차전력의 전력망 역송전(V2G) 시험대를 설치에 이어 이달 서울대에도 V2G 시험대를 구축 운영한다. 송전을 위해 전기차 탑재형 충전기, 양방향 완속충전시스템 V2G 표준 등 관련 기술을 이들 사업자가 개발하는 것.
이와 함께 에너지저장장치(ESS)를 발전설비로 인정해 저장된 전력을 한전에 직접 판매하거나 전기요금에서 상계할 수 있으며 여름철 오후 11시부터 오전 9시까지 ESS에 충전할 때 사용하는 전력요금을 10% 깎아주는 ESS 맞춤형 요금제도 시행했다.
제철소 등에서 나오는 부생가스를 활용해 만든 전기도 전력거래소가 아닌 장외시장에서 안정적으로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산업부는 한전 등 전력구매자와 포스코에너지, 현대그린파워와 '부생가스발전 정부승인 차액계약'을 맺고 이를 인가했다.
이로 인해 포스코에너지, 현대그린파워는 부생가스발전기에서 생산한 전력을 시간대별로 변동하는 전력시장 가격(SMP)에 상관없이 올해 말까지 1㎾h 당 98.77원의 가격에 팔 수 있게 됐다.
채희봉 산업부 에너지산업정책관은 "시범사업은 3년간 진행될 예정이며 시장을 형성하는데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하지만 새로운 시장과 사업모델에 대한 문을 열었다는데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박병립기자 rib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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