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위험 감수하고 그대로 사용"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XP가 지원 중단된지 1년이 가까워지는데도 점유율이 좀처럼 하락하지 않고 있다. 보안 부문에 대한 지원이 종료됐지만, 일부 기업과 개인들은 윈도XP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시장조사업체 넷애플리케이션에 따르면 윈도XP는 전세계적으로 19.04% 점유율을 기록해 55.96%인 윈도7에 이어 PC OS 부문에서 여전히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윈도 8.1(10.27%)과 윈도8(3.67%)을 합친 것보다 높은 수치다.
MS는 지난해 4월 8일을 기점으로 윈도XP 지원을 종료했으나, 일부 사용자는 보안 위험을 감수하고 여전히 윈도XP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잠재적인 보안 문제가 지적됐던 금융과 대기업 등의 지난해 대부분 윈도 상위 버전으로 교체를 했지만, 일부 중소기업들은 비용과 시스템 호환 등을 이유로 교체를 미루고 있다. 우리나라의 윈도XP 사용 비중은 지난해 4월 기준 13%, 현재는 5% 전후로 추정되고 있지만,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은 편이다.
한국MS 관계자는 "개발도상국의 윈도XP 비중이 높기 때문에 세계 기준으로 높은 편이지만 주요 국가의 윈도XP 점유율은 한자릿 수"라며 "지난해부터 국내 중소기업 사용자들을 위한 윈도 교체 지원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PC환경의 변화가 윈도XP 전환을 더디게 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PC의 중심이 OS에서 웹브라우저로 이동하고, 웹서비스로 SW를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확대되면서 일반 사용자들은 교체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윈도XP는 취약점을 노린 잠재적인 보안 문제가 있기 때문에, 상위 버전으로 교체가 필요하다고 하고 있다.
한 SW업계 관계자는 "일반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취약점 문제를 체감하기 어렵기 때문에 상위 버전으로 전환이 늦어지는 것"이라며 "금융서비스를 하지 않고 웹서핑만 한다고 해도 이메일 계정과 암호는 충분히 노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형근기자 bass007@ ▶이형근기자의 블로그 바로가기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