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반대그룹 사이버 공격 2차 도구ㆍ혼선 일으키기 가능성 주목
12일 자칭 '원전반대그룹'이라는 해커가 온라인에 공개한 10여건의 문서 중에는 원전 관련 내용으로 보이는 문서뿐만 아니라 '유엔사무총장과 박 대통령의 통화 요록'이라고 명시된 문서까지 포함돼 있다. 한수원 측은 '내부 문서인지 확인중'이라며 즉답을 피했으나 지난 12월 문건 유출 사고를 감안할 때 이번에도 한수원의 내부 문서일 정황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한 보안전문가는 "이번에 새롭게 해킹 공격을 통해 문서를 빼 낸 것인지, 기존에 이미 확보하고 있던 한수원 내부 문건을 추가로 공개한 것인지는 확실치 않으나, 12월 자료 유출 사태 때 사용한 공격 수법과 계정이 동일하고 수법이 유사해 동일범의 소행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번 자료 유출은 지난 12월 자료유출과 비교할 때 심리전술 측면이나 공개한 자료의 수위, SNS에 올린 글의 내용 등 여러 측면에서 허술한 점이 엿보인다는 지적도 나온다. 해커는 SNS를 통해 노골적으로 금전을 요구하며 응하지 않을 경우 자료를 모조리 공개하겠다고 협박했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금전을 노린 범행처럼 가장한 뒤 또 다른 목적을 수행하려는 고도의 계산이 깔린 행동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실제 지난 12월의 경우 SNS에 올린 문장이나 단어 하나하나를 계산적으로 올리고, 유출 자료 공개 역시 일반적인 문서부터 시작해 서서히 압박수위를 올리며 심리전을 펼친 것과 달리 이번에는 사실과 다른 '7000건, 9000건의 악성코드' 언급이나 유출 자료에 한수원이나 원전과 관계없는 '대통령 통화 녹취 요록' 등을 포함시켜 언론의 관심을 끄는 등 '사회 이슈화'를 노린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
문서 유출이 사회적으로 큰 관심을 끌고 관련 내용이 온라인에 공개될 경우 당사자인 한수원은 물론 언론사와 관계 당국, 관련 연구소와 일반 시민까지 해당 문서에 접근해 무차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데 오히려 이 문서 안에 악성코드가 숨어 있어 교묘한 사이버 공격을 하는 2차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나온다. 만약 해당 문서에 관심을 갖고 접근해 별다른 방어 시스템을 갖추지 않은 채 문서를 내려받는다면 문서 속에 숨어있는 악성코드나 실행파일로 인해 PC가 파괴되거나 좀비PC로 변질돼 사이버공격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한미 군사훈련을 한데 대해 북한이 최근 '보복을 하겠다'면서 사이버전을 분명히 언급했다"며 "이번 자료유출 협박은 이러한 정치적 목적의 '혼선 일으키기' 일 수도 있으며 더 나아가 유출문서를 가장한 악성코드 유포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사기관이나 전문업체의 검토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일반 시민이 문서에 접근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다"면서 "문서에 접근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강은성기자 esther@dt.co.kr
한 보안전문가는 "이번에 새롭게 해킹 공격을 통해 문서를 빼 낸 것인지, 기존에 이미 확보하고 있던 한수원 내부 문건을 추가로 공개한 것인지는 확실치 않으나, 12월 자료 유출 사태 때 사용한 공격 수법과 계정이 동일하고 수법이 유사해 동일범의 소행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번 자료 유출은 지난 12월 자료유출과 비교할 때 심리전술 측면이나 공개한 자료의 수위, SNS에 올린 글의 내용 등 여러 측면에서 허술한 점이 엿보인다는 지적도 나온다. 해커는 SNS를 통해 노골적으로 금전을 요구하며 응하지 않을 경우 자료를 모조리 공개하겠다고 협박했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금전을 노린 범행처럼 가장한 뒤 또 다른 목적을 수행하려는 고도의 계산이 깔린 행동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실제 지난 12월의 경우 SNS에 올린 문장이나 단어 하나하나를 계산적으로 올리고, 유출 자료 공개 역시 일반적인 문서부터 시작해 서서히 압박수위를 올리며 심리전을 펼친 것과 달리 이번에는 사실과 다른 '7000건, 9000건의 악성코드' 언급이나 유출 자료에 한수원이나 원전과 관계없는 '대통령 통화 녹취 요록' 등을 포함시켜 언론의 관심을 끄는 등 '사회 이슈화'를 노린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
문서 유출이 사회적으로 큰 관심을 끌고 관련 내용이 온라인에 공개될 경우 당사자인 한수원은 물론 언론사와 관계 당국, 관련 연구소와 일반 시민까지 해당 문서에 접근해 무차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데 오히려 이 문서 안에 악성코드가 숨어 있어 교묘한 사이버 공격을 하는 2차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나온다. 만약 해당 문서에 관심을 갖고 접근해 별다른 방어 시스템을 갖추지 않은 채 문서를 내려받는다면 문서 속에 숨어있는 악성코드나 실행파일로 인해 PC가 파괴되거나 좀비PC로 변질돼 사이버공격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한미 군사훈련을 한데 대해 북한이 최근 '보복을 하겠다'면서 사이버전을 분명히 언급했다"며 "이번 자료유출 협박은 이러한 정치적 목적의 '혼선 일으키기' 일 수도 있으며 더 나아가 유출문서를 가장한 악성코드 유포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사기관이나 전문업체의 검토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일반 시민이 문서에 접근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다"면서 "문서에 접근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강은성기자 esther@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