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기업 방한 합작 타진 … 정부간 협력 강화도 호재
동아에스티·대웅제약 등 계약 활발
동아에스티·대웅제약 등 계약 활발
최근 브라질 보건부에 의약품을 공급하는 국영기업인 비탈브라질 관계자들이 현지 당국의 바이오시밀러 조달 계획에 따라 협력할 제약사를 물색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이들은 동아에스티, 대웅제약 등 국내 제약기업 6개사와 공동개발 및 합작투자 방안에 대해 논의했으며, 오는 4월 브라질 보건부가 의약품 조달계획을 추가 발표하면 이에 맞춰 한국 기업과의 협력 규모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 사례를 비롯, 국내 제약업계가 대통령 순방으로 진출 길이 열리고 있는 중동에 이어 중남미 시장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제약사들이 중남미 최대 제약 시장인 브라질에 수출한 의약품은 9193만달러 규모로, 2011년 5543만달러에서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현재 브라질을 포함한 중남미 의약품 시장은 약 70조원 규모로, 지난 2007년에서 2012년까지 세계 시장이 평균 5.3% 성장하는 동안 중남미 시장은 2배가 넘는 12%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중남미 의약품 시장은 6억명의 인구 규모와 빠른 경제 성장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높은 성장률이 전망된다. 지리적으로 미국과 가깝고 선진국에 비해 허가 절차 등 진입 장벽이 비교적 낮은 점도 국내 제약사들에 유리한 조건이다.
브라질에 현지 법인을 두고 있는 동아에스티는 지난해 현지에 280억원 규모의 의약품을 수출했으며, 브라질 제약사 유로파마와 당뇨병 치료제 개발, 허가절차를 진행 중이다. 대웅제약은 보툴리눔톡신 제제 '나보타'와 관련해 중남미 15개국에 대한 1000억원 규모의 판매계약을 체결했고, 보령제약은 고혈압 신약 '카나브'의 중남미 13개국 계약을 체결해 이미 멕시코와 에콰도르에서 시판 허가를 받았다. 또 LG생명과학의 당뇨 신약 '제미글로'는 멕시코 제약사와 중남미 23개국 판권 계약을 체결했으며, JW중외제약은 브라질에 카바페넴계 항생제를 수출하고 있다.
정부가 올해 중동에 이어 중남미 외교를 집중적으로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는 점도 제약사들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부터 보건복지부는 에콰도르 보건부와 협력을 통해 중남미 시장을 넓히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정부간(G2G) 협력 성과로 현재 에콰도르에서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허가를 받은 제품은 별도의 절차 없이 '자동승인대상'으로 허가를 인정받는다. 앞으로 정부는 에콰도르와 '야차이(Yachay) 제약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기술과 제품 등을 패키지로 수출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제약시장 판도가 선진국에서 신흥국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특히 중남미 지역은 정부간 협력을 통해 수출 여건이 좋아지고 있는 점이 매력적인 요소로 꼽힌다"고 말했다.
남도영기자 namdo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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