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콘텐츠 전송 기술 규격 '슈퍼 MHL' 발표
스마트폰으로 찍은 8K(7680×4320 ) 고해상도 동영상을 내년부터는 TV에서도 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MHL컨소시엄은 18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HDMI를 대체할 수 있는 CE 및 모바일 기기용 차세대 콘텐츠 전송 기술인 '슈퍼MHL' 규격을 발표했다.
슈퍼MHL은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 기기에서 출력되는 동영상 등의 콘텐츠를 TV 등 큰 화면에서 고해상도로 볼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이다. 삼성전자를 필두로 소니와 도시바, 노키아 등 여러 TV 및 모바일 업체들이 표준에 맞는 제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모바일과 AV 연결 기술을 표준화했다.
슈퍼MHL은 155Gbps의 전송속도를 구현하며 120㎐의 프레임레이트(화면주사율)와 48비트(bit)의 색심도를 지원한다. 돌비 애트모스, DTS-UHD, 3D 오디오, 오디오 단독 모드를 지원하며, 최근 UHD 영상에서 도입되기 시작한 HDR(하이다이나믹레인지) 기술과 BT.2020 색상도 지원한다. 또 첨단 연결 설정으로 복수의 MHL 기기(TV, AVR, 블루레이 플레이어 등)를 함께 연계할 수 있으며, 하나의 리모컨으로 모든 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
앞서 HDMI 컨소시엄에서 18Gbps의 속도로 UHD 동영상 전송을 전송할 수 있는 HDMI 2.0 규격을 새로 발표했으나 60㎐의 프레임레이트와 최대 10비트의 색심도를 구현하는데 그쳐 4K 동영상을 온전히 전송하는데도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일었던 바 있다.
아울러 슈퍼MHL은 일본 업체들이 이끌었던 HDMI와 달리 한국 기업이 처음부터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슈퍼MHL는 삼성전자가 주축이 됐으며 LG전자도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곧 차세대 8K TV 시장의 주도권을 가져오는 데도 중요한 연결고리가 될 전망이다. 실리콘 이미지는 이르면 연내 슈퍼MHL을 지원하는 칩세트를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삼성전자 등 기술 표준화를 주도한 업체들이 선보일 TV 신제품부터는 슈퍼MHL이 적용될 예정이다. MHL컨소시엄은 CES 2015에서 삼성전자의 TV를 이용해 슈퍼MHL을 시연한 바 있다.
유준영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상무는 "업계 선도기업인 삼성은 최초의 8K 인터페이스를 개발하고 사용자 친화적인 무방향성 슈퍼MHL 커넥터를 출시한 MHL 프로모터로서 혁신의 고삐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며 "슈퍼MHL은 최상의 TV 해상도를 제공하기 위해 더욱 우수한 성능을 구현하도록 설계됐으며, 이로써 소비자들은 탁월한 색상과 놀랄 만한 대비와 생생한 영상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재웅기자 ripbir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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