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는 반도체 사업장 직업병과 관련한 현황 파악과 사례 조사를 위해 전·현직 임직원, 협력사 등을 대상으로 한 '건강지킴이 상담센터'를 열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상담센터 개설은 반도체 직업병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해 10월 '산업보건검증위원회'를 출범한 데 이은 후속 조치다. SK하이닉스는 개별 사례 연구 과정을 거쳐 지원보상위원회(가칭)를 구성해 보상 대상을 결정할 예정이다.
건강지킴이 상담센터는 현재 건강에 이상이 있거나 도움이 필요한 전·현직 구성원뿐 아니라 사내 상주 협력사의 직원과 퇴직자를 대상으로 한다. SK하이닉스는 연구 차원에서 백혈병 등 암 질환, 희귀난치성 질환, 재생불량성 빈혈, 자녀 선천성 기형까지 접수하기로 했다. 이 중 일반적인 직업병으로 알려진 질환은 우선 치료를 지원하고 연구 결과에 따라 보상 대상을 확대할 방침이다.
현직 임직원은 지난달 23일부터 접수 중이고 퇴직자들은 오는 20일부터 접수를 할 수 있다. 6월까지는 상담센터와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한양대 건강검진센터에서 접수할 수 있지만 7월부터는 상담센터에서만 가능하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지난해부터 진행해온 작업환경 실태조사, 직업병 의심사례를 비롯한 산업보건진단 결과를 이르면 연말에 발표할 예정이다. 각 사업장에서 사용되고 있는 화학물질의 노출량 파악, 위해성 평가 등을 실시하고 과거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의 역학조사 및 작업환경 연구 이후 개선된 사항에 대해서도 재점검한다.
SK하이닉스 관계자에 따르면 애초 계획으로는 올 3월에 실태조사를 완료할 예정이었으나 정밀한 조사를 위해 조사 기간을 연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