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와 전망] 네덜란드 QICT가 시사하는 것](http://contents.dt.co.kr/images/201504/2015042002100151607001[1].jpg "[이슈와 전망] 네덜란드 QICT가 시사하는 것")
네덜란드가 2018년까지 양자정보통신기술(QICT) 개발에 10억 유로를 투자하기로 발표한 야심찬 계획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아시아의 강소국인 싱가포르가 2007년부터 매년 1000억원 이상을 QICT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유럽의 강소국인 네덜란드도 2018년까지 우리 돈으로 1조2000억원 정도를 QICT 개발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정학적으로 경제적으로 유사한 처지에 있는 우리나라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네덜란드는 우리나라의 미래창조과학부에 해당하는 과학연구부와 TU 델프트 대학이 공동으로 설립하는 양자기술 센터(QuTech Center)를 중심으로 양자컴퓨터 중심의 QICT 개발을 주도할 계획이다.
델프트 대학의 쿠벤호벤(Leo Kouwenhoven) 교수는 반도체 기반의 큐비트 연구분야에서 세계적인 리더다. 쿠벤호벤 교수는 양자기술센터 설립에 즈음해 "우리는 세계 최초로 본연의 양자컴퓨터를 개발하려고 하며, 현재 네덜란드의 과학기술은 양자컴퓨터의 구현이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는 단계에 와 있다"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출처: http://www.iamexpat.nl/read-and-discuss/expat-page/news/netherlands-plans-to-build-new-generation-quantum-computer)
쿠벤호벤 교수는 양자컴퓨터가 특히 신약개발 및 신약이 세포단위에서 작용하는 기작을 규명하는 임상 시뮬레이션에 매우 유용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네덜란드 정부의 QICT 육성 정책 발표에 따라 유럽의 벤처캐피탈 역시 양자컴퓨터 뿐 아니라 QICT 전반에 걸쳐 벤처 회사 발굴과 투자에 적극적인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런 기조는 생산위주의 산업에서 지식기반의 산업으로 옮겨가고 있는 선진국의 추세다. 이것은 미국이 매년 1조원 이상을 QICT 개발에 투자하고 있고 일본과 중국이 연 1000억 원대의 R&D 투자를 양자 기술에 투입하고 있는 것을 봐도 이미 선진국에서는 생산 위주의 산업에서 지식 기반의 산업으로 주력 산업이 이동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국도 격세지감이 있지만 2014년 12월 미래부에서 2020년까지 1000억원대를 양자정보통신 기술개발에 투자하겠다는 기본 계획을 발표하고 양자암호 통신망 구축을 위한 국책과제 예산을 배당해 2015년을 QICT 개발의 원년으로 삼으려는 야심찬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아직 아쉬운 점은 정부에서도 양자정보통신 기술에 대학 독자적인 예산 항목을 확보하지 못해 소프트웨어 예산 등에 실려 과제가 만들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지식기반의 산업에서 QICT의 비중은 네덜란드의 경우에서 보듯 해마다 급상승할 전망이다. 양자암호통신기기에서 세계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스위스의 아이디퀀티크나 양자컴퓨터 분야의 디-웨이브와 같은 벤처 기업을 육성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지 않으면 지식기반의 산업경쟁에서 우리나라가 선진국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힘들 것은 자명해 보인다.
네덜란드의 경우에는 과학연구부 뿐 아니라 국영 연구소와 산업계 그리고 벤처캐피탈을 연계하는 QICT산업 생태계 구축에 매진하고 있으며 양자컴퓨터나 양자암호통신 등 시스템 수준뿐 아니라 소자 단위의 벤처 회사 설립 또한 활성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양자소자로 양자메트롤로지 센서(quantum metrology sensor) 등이 있는데 이들 센서를 이용하면 GPS의 정밀도를 현재의 수 m 수준에서 ㎝ 수준으로 높일 수 있어 무인자동차와 정밀 유도무기 등에 응용할 수 있다. 이러한 양자센서의 잠재적 시장도 수십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가 올해를 양자기술개발의 원년으로 삼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정책지원을 필요로 하며 우리나라도 네덜란드처럼 지식기반 산업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기를 기대해 본다.
안도열 서울시립대 전자전기컴퓨터공학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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