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이통사 - 포털과 협약 잇따라
카드사는 빅데이터 결제 협력 활발
카드사는 빅데이터 결제 협력 활발
금융과 IT를 융합한 핀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요 은행, 카드사들과 대형 IT기업들의 합종연횡이 본격화되고 있다. 금융회사와 IT기업들은 새로운 결제서비스는 물론 빅데이터 등 분야로 협력 범위를 넓히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IBK기업은행, 신한카드, KB국민카드, 비씨카드 등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최근까지 통신 3사, 포털업체들과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신한은행은 올해 3월 중에만 LG유플러스, SK플래닛, 액센츄어코리아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신한은행은 현대홈쇼핑과 T-커머스(TV결제) 시장 선도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우리은행은 2월 사물인터넷(IoT) 및 핀테크 공동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이달 17일에는 GS리테일과 상생결제시스템이라는 새로운 분야 협력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하나은행도 2월 다음카카오와 핀테크 활성화, 융복합 서비스 발굴, 비즈니스 모델 및 플랫폼 구축 등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12월에는 IBK기업은행이 SK플래닛과 통합 멤버십 분야에서 협력을 약속했다.
카드업계에서는 빅데이터와 결제분야에서 IT업체들과 협력이 활발하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7월 SK텔레콤, 서울관광마케팅과 손잡고 로밍서비스 빅데이터를 활용한 인바운드 관광시장 정보기술 개발에 나섰다.
KB국민카드는 이달 16일 LG유플러스, 유니온페이와 손잡고 중국 모바일 카드 결제 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앞서 2월 KB국민카드는 핀테크 사업 협력을 위해 NHN엔터테인먼트와도 손을 잡았다.
비씨카드는 모회사인 KT와 협력을 통해 빅데이터 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빅데이터는 하나의 사업이라고 보기보다는 카드 근간산업을 강화할 수 있는 핵심 역량의 하나로 인식하고 있다"며 "모회사인 KT와의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내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비씨카드는 올해 지자체들과 업무제휴(MOU)를 추진해 상권 등을 분석해 새로운 모델을 발굴할 방침이다.
지금까지 합종연횡 추세를 보면 우리은행, KT, 비씨카드 처럼 축을 이루는 협력이 있는 반면 SK플래닛처럼 신한은행, IBK기업은행과 여러 협력관계를 맺는 형태도 나타나고 있다.
이런 협력은 앞으로 더 활발히 진행되고 자연스럽게 무리 지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핀테크 이슈가 불거진 후 많은 금융회사들이 다양한 협력 방안을 놓고 고민하고 있고 여러 기업들과 접촉하고 있다"며 "어디와 손을 잡는 것이 좋을지 다들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지금은 다양한 협력을 논의하는 단계인데 앞으로 실제 비즈니스를 진행하면서 자연스럽게 아군과 경쟁자가 나뉘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진규·박소영 기자 k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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