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K, 4가 독감 백신 ‘플루아릭스 테트라’출시… SK케미칼, 임상3상 시험
4종류의 인플루엔자(독감) 바이러스를 한 번에 예방하는 '4가 독감 백신' 시장을 두고 국내외 제약사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22일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은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최초로 4가 독감 백신 '플루아릭스 테트라'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플루아릭스 테트라는 만 3세 이상 소아와 성인에서 독감의 원인이 되는 A형 바이러스주 2종과 B형 바이러스주 2종을 포함하고 있는 4가 독감 백신으로, 한국을 포함한 미국, 영국, 독일 등 총 22개 국가에서 허가를 받았다.
지금까지는 독감 예방을 위해 주로 '3가 독감 백신'이 사용돼왔다. 이 백신은 매년 세계보건기구(WHO)가 해당 연도에 유행할 것으로 예상한 A형 바이러스주 2종과 B형 바이러스주 1종 등 총 3종의 바이러스주를 조합해 만든다. 하지만 최근 WHO가 유행할 것으로 예상한 바이러스주와 실제 유행한 바이러스주가 일치하지 않는 '백신 미스매치' 현상이 자주 나타나고, 두 가지 B형 바이러스주가 동시에 유행하는 일도 늘어나 독감 환자가 늘어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이에 WHO와 유럽의약품청(EMA)은 4가 독감 백신 접종을 권장하고 있으며, 최근 국내에서도 대한감염학회가 4가 독감 백신 사용에 대한 권고안을 내놓는 등 앞으로 4가 독감 백신 사용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GSK에 따르면 미국에서 이 회사 3가 독감 백신이 4가 독감 백신으로 전환된 비율은 이미 73%를 웃돌고 있다.
간담회에 참석한 정희진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교수(감염내과)는 "2000년 이후 B형 바이러스 1종에 대한 미스매치가 자주 발생해 B형 바이러스 2종을 담은 4가 백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3가 백신과 비교해 가격 대비 효과에 대한 연구가 더 필요하겠지만 독감으로 인해 입원할 가능성이 큰 만성질환자나 고령층 환자의 경우에는 4가 독감 백신 접종이 권장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G
SK가 시장 선점에 나선 가운데, 국내 제약사들도 4가 백신 개발 막바지 단계에 이르고 있어 이르면 올해부터 경쟁에 뛰어들 전망이다.
SK케미칼은 지난해 말 세계 3번째로 세포배양 방식 3가 독감 백신을 개발한 데 이어, 현재 세포배양 방식 4가 독감 백신 임상 3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아직 전 세계적으로 세포 배양 방식의 4가 독감 백신은 출시된 제품이 없다.
녹십자는 유정란배양 방식 4가 독감 백신의 임상 3상 시험이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올 상반기 내에 세포배양 방식 4가 독감 백신의 임상 3상 시험도 시작할 계획이다. 일양약품도 올해 초부터 4가 독감 백신 임상시험에 착수했다.
남도영기자 namdo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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