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라면 등 가격표시 43% 불과
권장소비자가격이 제구실을 못 해 식품업체들의 가격 인상을 부추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문제연구소 컨슈머리서치가 대형마트 등에서 판매 중인 과자, 라면, 아이스크림 등 186개 제품에 대한 권장소비자가격(이하 권소가) 표시 여부를 조사한 결과 전체 제품의 43.1%(81개)만 가격을 표시하고 있었다.
권소가는 반값 아이스크림 등 논란을 빚은 오픈 프라이스를 폐지하고 4년 전 부활했다. 권소가를 표시하지 않을 경우 할인율을 실제보다 높게 표기해 판매할 수 있고 제조업체가 가격을 올려도 가격 감시를 하기 어렵다. 권소가 표시율은 2년 전에 비해 16.7%포인트 떨어졌다. 2년 전 동일 제품에 대한 조사에서는 권소가 표시율이 60.2%였다. 품목별로는 과자류의 가격 표시율이 77.0%에서 53.3%로 23.5%포인트나 하락했고 라면은 51.5%에서 45.5%로 6%포인트 떨어졌다.
과자류의 경우 롯데제과의 '립파이' '도리토스', 오리온의 '고소미'크라운제과의 '버터와플' '크라운산도' '쿠쿠다스', 해태제과의 '구운감자' '홈런볼' '오사쯔' 등 31개 제품이 가격 표시가 없었다. 라면(봉지라면 기준)도 농심의 '육개장', 삼양식품의 '맛있는라면', 팔도의 '틈새라면' 등 3개 제품에 가격 표시가 없었다.
박미영기자 my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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