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0선 무너져… '반등 기대감 vs 박스피 회귀 우려' 엇갈려
국내 증시의 조정국면이 지속하면서 코스피 2100선이 붕괴됐다. 이에 업계에는 반등에 대한 기대감과 박스 피로의 회귀에 대한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여전히 일시적 숨 고르기에 불과하다며 실적 기반의 종목 고르기를 권하고 있다.
7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58포인트(0.65%) 하락한 2091.00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기관투자가들은 닷새 연속 순매도를 기록, 매수세를 서서히 줄여오던 외국인도 사흘 만에 순매도로 돌아서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기관투자가는 1026억원, 외국인은 729억원 어치의 물량을 내다 팔면서 장중 2067.99까지 추락했다.
최근 증시 급락은 그리스 채무불이행 위기가 재점화에 이어 중국, 미국 등에서 불거진 투자심리 위축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전날까지만 해도 채권금리 급등으로 일제히 폭락한 증권주는 채권금리 약세에 힘입어 2.87% 상승, 반등을 꾀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최근의 조정세가 일시적인 '숨고르기'라는 시각이 많다. 일각에서 거품 우려도 있었지만 지난해부터 이미 고평가 주의보가 내려진 선진국 증시와 달리 국내 증시는 상승률이 그리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주로 그리스 문제를 중심으로 불안심리가 커지면서 나타난 변동성인 만큼 일시적인 영향에 불과하고, 이번 조정국면이 전환된 이후부터는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미 코스피 시장에서는 반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개인이 1685억원어치의 순매수를 기록, 시장과 반대 흐름을 보였다.
이준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대외변수와 외국인 매수세 둔화 등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면서 단기적으로 코스피가 조정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이같은 지수 조정과정을 저점매수로 대응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중 소폭의 조정이 발생하더라도 하반기 강세장을 대비하는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보는 것은 이 때문이다. 시간이 갈수록 경기와 기업실적에 대한 투자자들의 자신감도 고양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종으로는 2분기와 3분기 모두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는 에너지, 미디어, 화학, 생활용품, 조선, 반도체, 운송, 기계, 음식료 등을 꼽고 있다.
이준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선, 기계, 운송 업종은 단기적으로 코스피와 수익률 격차가 확대되면서 가격 메리트도 겸비하고 있다는 점에서 트레이딩 대상으로 삼을 만하다"고 분석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가 나아지면서 수출대형주, 경기민감주의 상대 강도는 올라갈 것"이라며 "제품가격이 오르면서 위축된 마진이 정상화될 수 있는 에너지와 소재 업종이나 금리 하락세가 멈추면서 순이자마진(NIM) 개선이 기대되는 은행 업종이 대표적이다. 미국과 유럽, 한국 내수 회복의 수혜를 볼 수 있는 소비재 주식들을 매입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라고 했다.
김유정기자 click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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