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청정 추가 '여름가전' 편견 깨 … 삼성 등 판매 고성장
신기술 경쟁력으로 에너지 효율 규제 강화 중국 공략 박차
신기술 경쟁력으로 에너지 효율 규제 강화 중국 공략 박차
삼성전자 등 국내 가전업계가 공기청정과 에너지 저감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에 힘입어 에어컨은 '여름 한철 장사'라는 선입견을 깨고 있다. 이 같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중국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가전업체들은 올해 생활가전 제품 가운데 에어컨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이는 최근 미세먼지 증가로 공기청정 기능을 추가한 에어컨의 판매량이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 대표는 최근 열린 한 행사에서 "에어컨의 공기청정 기능을 켜면 전기요금이 많이 나온다는 말이 있는데 그렇지 않다"며 "1년 내내 공기청정과 습도 조절 기능을 제공할 수 있는 만큼 굳이 여름에만 쓴다는 소비자 편견을 버리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판매량도 빠르게 늘고 있다. 삼성전자는 공기청정 기능을 탑재한 '삼성 스마트에어컨 Q9000'의 판매량이 2013년 1월 출시 이후 지난 4월 말 기준으로 누적 판매 50만대를 돌파했다. 특히 공기 청정도 등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에어 3.0 디스플레이'와 '트리플 청정 센서'를 탑재한 2015년형 Q9000의 경우 전체 에어컨 판매량의 40%를 차지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고 삼성전자 측은 전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청정기능을 사용할 경우 실외기가 작동하지 않아, 연간 전기요금이 커피 3잔 가격(1만1750원. 하루 12시간, 30일 기준 사용 시)에 불과하다"며 "특히 올해의 경우 폭염이 예상되는 만큼 벌써 판매 추이가 가파른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시장에도 주목하고 있다. 아직 현지 업체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한·중 자유무역협정(FTA)과 에너지 규제 강화, 소득 수준 향상 등 시장 여건은 국내 업체에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중국 시장 내 에어컨 연간 출하량은 지난해 6767만대에서 오는 2019년 7237만대로 약 6.9%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중국 현지 가정용 에어컨 시장은 현지 업체인 거리와 미디어 등이 양분하고 있지만, 중국 정부가 환경 보호세 도입 등 '에너지 효율 리더 프로그램'을 추진하면서 에너지 효율이 높은 국내 업체의 시장 영역은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LG전자가 국내 출시하는 대부분 에어컨은 에너지 프론티어 또는 에너지효율 1등급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중국 시장은 대부분 벽걸이 또는 창문형 등 저가 에어컨 중심으로 판매되고 있지만 소득 수준이 늘면서 스탠드형, 시스템 에어컨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에어컨뿐 아니라 생활가전 전반에서 국산 제품의 중국 시장점유율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은 한국과 FTA를 맺고 한국 제품의 500ℓ 이하 냉장고(10~15% ), 10㎏ 이하 세탁기(10%), 에어컨( 15 %), 전기밥솥(15%), 진공청소기( 10 %) 등에 대한 관세를 10년 내 철폐하기로 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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