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한우물·스타마케팅 시너지… 모바일 식권 등 ‘푸드테크’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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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 철가방을 든 1000만 배우 류승룡이 이렇게 묻는다면 대답은 하나다. "배달의 민족."
우리가 배달의 민족이란 사실을 역사책이 아닌 TV 광고 속에서 접하게 만들어준 회사가 배달애플리케이션(앱) '배달의민족'을 만든 회사, 우아한형제들이다.
우아한형제들은 2010년 초, 네이버 출신 김봉진 대표와 6명이 모여 문을 열었다. 실제 김봉진 대표의 친형이 엔지니어로 참여하며, 회사 이름처럼 형제가 함께 했다.
그러나 이들의 시작은 전혀 우아하지 않았다.
변변한 사무실이 없어 김 대표 지인의 두 평짜리 개인 공간을 빌러 판자로 책상을 만들고 6명이 모여 앉았다. 30대 중·후반 6명이 아침에 모이자마자 흩어진 곳은 아파트 경비실. 아파트 경비실 곳곳에 쌓여있는 배달 전단지를 거뒀다. 재활용 센터도 전단지 수거 '단골 코스'였다. 초반에는 강남 주변을 훑었다. 강남은 직장인과 아파트 입주자가 한 곳에 많이 모인 지역이었다. 직장인 야식부터 간단한 배달까지 다양한 전단지를 거뒀다. 대낮에 30대 남성이 아파트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전단지만 가져가다 보니 오해도 많이 샀다. 나름 대기업 출신 인재인데 억울할 때도 있었다. 그래도 목표를 생각했다. 전단지를 종이가 아니라 스마트폰에서 간편하게 확인하는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뚜렷한 목표가 있었다. 결국 6개월 간 6명이 발품을 팔아 2010년 6월, 지금의 배달의민족 앱이 탄생했다.
한 때 배달의민족이 빛을 보지 못하는 때도 있었다. 한창 전단지를 모아, 이를 다시 데이터베이스로 만들며 시스템을 구축하던 당시 유사한 배달앱이 먼저 나왔다. 망연자실한 개발팀은 "서비스를 접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결단을 내려야 할 김 대표는 밀어붙이자고 했다. 그는 "하늘 아래 새로운 건 없다. 창업은 발견이 아니라 기존 있었던 것에서도 조금 더 쉽고, 빠르고, 저렴한 것을 내놓는다면 성공하는 비즈니스 모델이 될 수 있다"며 당시 개발을 포기하지 않았던 이유를 얘기했다.
배달의민족이 시장에 처음 나왔을 땐 비슷한 배달앱만 100여 개였다. 배달의민족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배달'에만 집중하며 시장을 지켰다. 그리고 지난해 초반 배우 류승룡을 주인공으로 했던 TV 광고가 '대박'을 치면서 앱 내려받기도 빠른 속도로 늘었다. 누적 내려받기 1600만 건으로, 배달 앱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국내 배달 앱 시장을 5년 만에 평정했다. 현재 한 달에 주문 건수 500만 건, 월 평균 주문 매출액 900억원이 배달의민족 앱에서 나온다. 우아한형제들은 배달앱을 넘어 음식(푸드)을 IT로 연결하는 '푸드테크' 를 꿈꾸고 있다. 최근 모바일 식권 솔루션 '식권대장'을 벤디스에 일부 투자했고, 신선한 식품 배달 서비스를 전문적으로 하는 덤앤더머스를 인수했다. 투자와 인수를 거듭하며 푸드테크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배달의민족'은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에 벤치마크 1순위다. 예비 창업가들에게 계속 모범이 되기 위해 푸드테크와 같은 개념을 만들고, 사업에 정진할 수밖에 없다.
김봉진 대표는 "창업을 시작할 때 동업자를 찾느라 고민하는 이들이 많은데, 사람 찾기에 시간을 허비하지 마라. 주변에서 마음에 맞는 친구를 찾으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스타트업 기업이란 작지만 당돌한 생각을 하는 기업"이라며 "당돌하다는 것은 '꺼리거나 어려워하는 마음이 조금도 없이 올차고 다부지다'는 뜻이다. 당돌한 생각에서 색다른 기술과 사용자경험(UX)이 나온다. 당돌함을 잊지 말라"고 조언했다.
김지선기자 dubs4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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