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9조3704억 전년비 0.24% 증가 그쳐
3년연속 0%대 … "신약 수출 활로 찾아야"
3년연속 0%대 … "신약 수출 활로 찾아야"
국내 의약품 시장 규모가 3년 연속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내수 시장이 포화상태에 달했다는 신호로, 신약 개발을 통한 글로벌 시장 수출 확대가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의약품 시장 규모는 19조3704억원으로 2013년 19조3244억원에 비해 0.24% 성장하는 데 그쳤다. 의약품 시장 성장률은 정부가 약값을 일괄적으로 내리는 방안을 발표한 2011년 0.94% 감소하며 역성장한 후 2012년 0.32%, 2013년 0.51%에 이어 지난해 0.24%를 기록해 3년 연속 0%대에 머물렀다.
국내 의약품 생산 규모는 지난해 16조4194억원을 기록해 전년도보다 0.3% 늘어나는 데 머물렀다.
그나마 신약, 개량신약 등 기술적으로 차별화된 제품 생산은 좀 더 나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국내에서 개발한 신약 21개 중 현재 생산 중인 15개 품목의 지난해 생산 규모는 1092억원으로 2013년보다 2.5% 증가했다. 보령제약의 고혈압 신약 '카나브정'이 국산 신약 중 가장 많은 400억원 어치를 생산했고, 이어 LG생명과학 '제미글로정' 139억원, 일양약품 '놀텍정' 122억원, 동아에스티 '자이데나정' 117억원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 40개 품목이 허가된 개량신약은 전년보다 1.7% 늘어난 1693억원 규모를 생산했다. 한미약품의 고혈압약 '아모잘탄정'이 720억원 규모를 생산해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으며, 38억원 규모를 생산한 LG생명과학의 '제미메트서방정'은 388%의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국내 생산 규모가 가장 큰 제약사는 한미약품으로, 지난해 5837억원 어치를 생산했다. 그 뒤로 종근당 5425억원, 동아에스티 5308억원, 녹십자 5284억원 순이었다. 2013년 생산 규모가 가장 컸던 대웅제약은 지난해 14.2% 감소한 5081억원을 기록하며 5위로 내려앉았다. 매출 면에서 업계 1위인 유한양행은 생산 규모는 3456억원으로 9위에 그쳤다.
내수시장의 한계에 부딪힌 제약사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며 지난해 의약품 수출액은 24억1562만달러로 2013년에 비해 13.5% 늘었다. 일본 수출이 3억8564만달러로 가장 많고, 이어 중국 1억6001만달러, 터키 1억5597만달러 등 순이었다. 크로아티아와 캐나다, 터키, 아일랜드 수출은 각각 544%, 175%, 118%, 72%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김수범 보건산업진흥원 연구원은 "국내 의약품 산업은 글로벌 제약기업에 대한 경쟁력 약화와 정부의 약가인하 정책 등 내·외부적으로 위기를 겪고 있다"며 "올해 제약산업은 연구개발(R&D) 투자 성과 가시화와 수출 확대 등의 영향으로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남도영기자 namdo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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