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수주·신소재 개발 성과 가시화 … 장기불황 돌파 나서
20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의 관리를 받는 조선사들이 최고경영진 교체 카드로 공격경영에 펼치고, 업계 1위 현대중공업이 이에 맞서 수성에 나서는 공방전이 펼쳐지고 있다.
이날 대우조선해양은 포스코와 함께 LNG 저장 시스템에 쓰일 신소재 '고망간강'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고망간강은 알루미늄합금, 스테인레스강 등 기존 LNG 저장탱크 주재료에 비해 강도가 높고 원자재인 망간의 가격도 싸다. 전날 현대중공업이 모디 인도총리의 울산 방문을 계기로 인도 국영가스공사로부터 대형 수주 가능성이 나오자 연구개발 성과로 '맞불'을 놓았다.
대우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특허심판원에 제기한 대우조선의 고압천연가스 연료공급장치 특허무효심판의 기각으로 최근 기세를 올렸다. 이 특허는 탱크에 저장한 LNG를 고압 처리해 엔진에 공급하는 장치 구성에 관한 것으로, 천연가스 추진 선박 핵심기술로 꼽힌다. 이어 존 안젤리쿠시스 회장이 정성립 사장 취임에 발맞춰 수에즈막스급 원유운반선 2척의 수주를 맡겨 한층 고무돼 있다. 안젤리쿠시스 그룹은 그간 총 82척의 선박을 대우조선에 발주해온 전통적인 우군이다.
STX조선해양도 최근 마셜제도 소재의 선사와 중형 유조선 LR1 탱커(7만 4000t급) 8척 건조계약을 체결,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계약 선박은 2016년 말부터 선주에 인도해 다국적 에너지업체 로열 더치 쉘에 장기 용선한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지난 19일 모디 총리의 방한을 계기로 관련 수혜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모디 총리는 지난 19일 오전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과 개별 면담을 가졌고, 오후에는 울산 현대중공업을 방문해 이 회사 최길선 회장 및 권오갑 사장과 면담했다. 인도 국영가스공사 게일이 LNG 운반선 9척을 발주할 계획인데, 업계는 현대중공업이 수주 경쟁에서 가장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계약규모만 해도 18억달러(1조9000억원)에 달한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선박 연료효율 개선장치 '하이핀(Hi-FIN)'의 성능 검증을 마치고 전 선종으로 확대 적용해 연구개발 성과 가시화에도 나섰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STX조선해양 등 6개사는 내달 초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는 조선 박람회 '노르쉬핑'에 참가한다. 조선 관련 산업정보와 트렌드, 수주동향을 공유하는 한편 해외 고객사들과 접점을 확대하며 해외 수주를 위한 사전경쟁을 펼친다.
서정근기자 antilaw@dt.co.kr
<표> 주요 조선사 최근 주요 사업 및 연구개발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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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대중공업/ 선박연료효율개선장치 '하이핀' 성능 검증 및 적용 확대
인도 국영 가스공사 게일과 LNG 운반선 수주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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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LNG 저장 시스템 사용 신소재 '고망간강' 개발 성공
그리스 안젤리쿠시스 그룹으로부터 수에즈막스급 원유운반석 2척 수주
고압천연가스 연료공급장치 특허무효소송에서 승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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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해양/ 마셜제도 소재 선사로부터 중형 유조선 LR1 탱커 8척 건조계약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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