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자체 보안OS ‘녹스’탑재 개인정보 위협에 대응… 카드사 영향력서 탈피 전략
삼성전자가 '삼성페이'에 탑재할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을 자체 개발한다. 통신사에 이어 카드사의 영향력을 배제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삼성페이용 독자 NFC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현재 NFC 기술은 이동통신사의 유심(USIM)에 기반한 기존 NFC(애플페이 채택)와 구글이 지난해 안드로이드 4.4 킷캣 버전에 최초로 공개한 호스트 카드 애뮬레이션(HCE)-NFC로 구분된다. 이중 HCE-NFC는 통신사의 유심을 거치지 않고 카드사의 클라우드 시스템을 이용해 카드 관련 정보를 저장, 차세대 NFC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올해 2월 비자·마스터카드 등이 참여하는 등 세계적으로 세를 확산해 가고 있으며, 업계에서는 삼성페이도 이 기술을 적용할 것으로 예상해 왔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HCE-NFC가 아닌 삼성페이용 자체 NFC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페이 개발 과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한국형 NFC 기술을 선보이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현재 개발 중인 기술은 삼성페이 앱 자체에 결제에 필요한 주요 카드정보를 저장하고 자체 기술로 가맹점 단말기와 NFC 통신을 취하게 하는 방식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또 "일반적으로 안드로이드 앱에 개인정보를 저장하면 메모리해킹 등의 위협에 취약하지만 삼성은 자체 보안 운영체제인 녹스(KNOX)를 통해 한번 더 카드정보를 방어하는 방식을 구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움직임은 이미 범 구글진영을 중심으로 HCE-NFC가 확산 중인 상황에서 삼성전자만의 기술적·시장지배적인 영향력을 시장에 과시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아직 삼성페이 NFC 기술 공개까지는 시간적 여유가 있는 만큼 자체적으로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실제 7월 출시할 삼성페이에서는 루프페이를 통해 우선 기존 플라스틱 카드처럼 결제하는 마그네틱보안전송(MST) 기반 결제방식만 제공할 예정이다. 삼성 측은 NFC 기반 삼성페이 기술은 하반기 중이나 내년 경에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의 이 같은 움직임에 카드사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성페이가 자체 NFC 기술을 기반으로 기존 금융권이 가맹점 단에 깔아놓은 단말기 공급망을 무력화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삼성페이가 기존 동글 단말기와 NFC 호환이 가능한 기술을 개발하면 문제가 없지만 애플페이나 경쟁 카드사와 호환이 안 되는 별도의 스펙을 보유한 단말기를 대량 공급할 경우 사실상 삼성페이의 시장을 삼성이 독식할 수 있다.
신동규기자 dkshin@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삼성페이용 독자 NFC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현재 NFC 기술은 이동통신사의 유심(USIM)에 기반한 기존 NFC(애플페이 채택)와 구글이 지난해 안드로이드 4.4 킷캣 버전에 최초로 공개한 호스트 카드 애뮬레이션(HCE)-NFC로 구분된다. 이중 HCE-NFC는 통신사의 유심을 거치지 않고 카드사의 클라우드 시스템을 이용해 카드 관련 정보를 저장, 차세대 NFC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올해 2월 비자·마스터카드 등이 참여하는 등 세계적으로 세를 확산해 가고 있으며, 업계에서는 삼성페이도 이 기술을 적용할 것으로 예상해 왔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HCE-NFC가 아닌 삼성페이용 자체 NFC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페이 개발 과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한국형 NFC 기술을 선보이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현재 개발 중인 기술은 삼성페이 앱 자체에 결제에 필요한 주요 카드정보를 저장하고 자체 기술로 가맹점 단말기와 NFC 통신을 취하게 하는 방식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또 "일반적으로 안드로이드 앱에 개인정보를 저장하면 메모리해킹 등의 위협에 취약하지만 삼성은 자체 보안 운영체제인 녹스(KNOX)를 통해 한번 더 카드정보를 방어하는 방식을 구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움직임은 이미 범 구글진영을 중심으로 HCE-NFC가 확산 중인 상황에서 삼성전자만의 기술적·시장지배적인 영향력을 시장에 과시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아직 삼성페이 NFC 기술 공개까지는 시간적 여유가 있는 만큼 자체적으로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실제 7월 출시할 삼성페이에서는 루프페이를 통해 우선 기존 플라스틱 카드처럼 결제하는 마그네틱보안전송(MST) 기반 결제방식만 제공할 예정이다. 삼성 측은 NFC 기반 삼성페이 기술은 하반기 중이나 내년 경에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의 이 같은 움직임에 카드사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성페이가 자체 NFC 기술을 기반으로 기존 금융권이 가맹점 단에 깔아놓은 단말기 공급망을 무력화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삼성페이가 기존 동글 단말기와 NFC 호환이 가능한 기술을 개발하면 문제가 없지만 애플페이나 경쟁 카드사와 호환이 안 되는 별도의 스펙을 보유한 단말기를 대량 공급할 경우 사실상 삼성페이의 시장을 삼성이 독식할 수 있다.
신동규기자 dk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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