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광장] 메르스 직격탄, 소비심리 살리려면](http://contents.dt.co.kr/images/201506/2015061902102351607001[1].jpg "[DT광장] 메르스 직격탄, 소비심리 살리려면")
지난 11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수준인 1.5%로 인하했다. 미국의 하반기 금리 인상 부담과 일본은행 총재의 엔저 바닥 발언 등으로 쉽게 결정하지 못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을 뒤엎은 결정이었다. 메르스 공포로 인한 내수경기 위축 우려에 소비심리 회복을 겨냥한 선제적 조치로 풀이된다. 그렇지 않아도 올들어 0.6%나 낮아진 IMF의 경제성장율 전망치 3.1%도 지키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위기도 반영됐다.
요즘 전염병은 방역 시스템과 의학기술 발달로 인적자원 피해보다 사회적 불안감에 따른 경제활동 위축으로 경제적 피해가 더욱 큰 것이 현실이다. 사스(SARS)가 홍콩에서 대유행한 2003년 2분기 홍콩의 민간소비는 전년 동기대비 4.7% 급감하며, 2분기 경제성장률을 직전 분기대비 무려 4.5% 하락한 -0.6%로 끌어내리며 홍콩 경제를 초토화 시켰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하여 2003년의 숙박 및 음식점업 매출은 전년 대비 35.1%나 감소했다.만약 메르스 사태가 장기화되면 요식업, 운송업, 엔터테인먼트산업 등 내수 중심의 서비스산업은 극심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다. 특히 우리 내수시장에 활력소가 되어 준 외국인 관광객들의 한국 방문기피가 전면적으로 확산되면서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메르스 사태가 본격화된 6월 첫째 주의 음식점 카드사용액은 전월 대비 12.3%가 감소했으며, 외식산업협회의 샘플조사에서는 무려 매출액의 36%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 놀이공원, 프로야구 이용자수도 평균 51% 이상 급감했고, 5만2천여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국내여행을 취소하는 등 그 피해가 구체화되고 있다.
정부도 이러한 위기상황을 인식하고 방역 대책 외에도 경제 활력 제고를 위해 재정조기집행 및 금융지원, 실태조사를 통한 현장 지원 등에 나서기로 했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자연재해와 같은 범국민적 피해가 발생할 때마나 나오는 저금리 대출이나 상환 유예 등 사후적인 대책은 큰 의미가 없다. 지금의 소비위축이 국가 안팎에 팽배한 불신과 불안에 기인한 만큼 메르스 사태가 조기에 수습되어 다시금 거리가 활력을 되찾을 수 있는 방법을 더욱 심도있게 강구해야 한다. 소상공인연합회를 비롯한 다양한 민간단체들이 직접 참여하는 '민·관 합동 메르스 피해 비상대책본부'의 구성도 검토해 봐야 한다.
자칫 메르스 쇼크가 불러올 경제적 후폭풍은 우리가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장기 불황의 시작점이 될 수도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한 각계의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정부가 고민하고 있는 추경, 규제개선 등 각종 경제활성화 정책도 그 효과가 반감되지 않도록 신속히 결정해야 한다. 또한 내수 경기 회복을 위한 범국민적 노력도 함께 보태져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16일 범중소기업계가 나서 내수활성화에 앞장서기 위한 내수살리기 추진단을 출범한 것도 의미가 크다.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민간에서도 가능한 역할을 다하겠다는 것이다. 추진단은 건전한 소비와 적절한 여가선용을 통해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이 결국 내수활성화로 이어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살리는 길이라고 호소했다. 추진단장을 맡은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얼마 전 중소기업계가 나서 청년일자리 창출을 위해 1+채용 캠페인을 벌이겠다고도 했다. 불황의 가장 큰 피해자일 수 있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중심으로 먼저 앞장서겠다는 것이다.
이런 노력들이 단순 구호로 끝나지 않고 경제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주기 위해서는 결국 국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절대적이다. 적정한 소비는 돈을 돌게하고 돈은 일자리를 만들고 일자리는 다시 소비로 이어지는 이상적인 선순환 구조는 정부나 기업이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다. 바로 우리 스스로가 만들어가는 것이다. 이제 우리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함께 힘을 모을 때다.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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