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FCA 등 공식 서비스센터 확대·무상점검 캠페인 활발
판매보다 정비 이익률 높아… "부품가격 현실화 우선" 지적
판매보다 정비 이익률 높아… "부품가격 현실화 우선" 지적
최근 수입차 업계가 신규 정비 서비스 출범 및 리프레시 캠페인 시행 등 애프터서비스(AS)에 주력하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존 소비자 불만의 중심에 있던 서비스망 확대에 힘을 기울인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부품가격 뻥튀기 논란 등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해결 없는 확장은 소비자 서비스 개선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인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부터 국내 정식 판매를 시작한 애스턴 마틴의 공식 수입원인 기흥인터내셔널은 공식 서비스센터 개장과 함께 무상 기본 점검 서비스를 제공하는 '리프레시 캠페인'을 약 한 달 동안 시행한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지난 11일 고객 맞춤형 신규 AS 프로그램인 '마이서비스'를 시작했고, FCA코리아는 차량 점검 및 소모성 부품 교환 정비 서비스를 예약 없이도 방문 즉시 신속하게 제공할 수 있는 '익스프레스-레인 서비스'를 서초 서비스센터에 확대 적용했다. 이밖에 대다수 수입차 업체는 이달 들어 활발한 정비 서비스 캠페인을 전개하면서 소비자의 발길을 서비스센터로 오게 하는 유인책을 쓰는 중이다.
이처럼 수입차 업계가 정비 서비스센터 확장과 무상점검 캠페인에 열중하는 이유는 늘어난 고객에 대한 배려라는 업체 측 설명의 이면에 AS를 통한 수익성 확보에 있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단기간에 걸친 서비스망 확충과 투자는 곧 서비스 비용의 증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함께 나온다.
실제 독일 주요 4개사의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업체의 평균 판매 이익률은 0.6%인 반면 정비 매출 이익률은 11.4%에 달했다. 전체 영업이익에서 정비 이익이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 32%에서 24%포인트 이상 늘어난 56.2%로 집계됐다. A딜러사의 경우 차량 판매에서는 5억원의 손실을 냈음에도 정비 부문에서 16억원의 이익을 내 흑자를 기록했다.
국내 판매 중인 수입 차량의 부품 중 절반 이상의 판매 가격이 해외 평균 가격보다 1.6~2.3배 정도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는 소비자 조사도 최근 나온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업계가 전국적으로 서비스센터의 숫자를 늘리고 AS 관련 캠페인을 자주 시행하는 것은 과거와 비교하면 분명 긍정적인 행보"라면서도 "부풀려진 부품가격과 왜곡된 유통구조를 바로잡아 거품을 빼는 것을 선행해야 근본적인 소비자 서비스 개선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재웅기자 rip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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