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30일 '개발자 서밋' 새 UX·SW개발도구 공개
구글·애플 미개척분야 TV·IoT·웨어러블 선점나서
구글·애플 미개척분야 TV·IoT·웨어러블 선점나서
타이젠 모바일 운영체제(OS)가 편의성을 대폭 강화한 새로운 사용자환경을 공개하고, 본격적인 생태계 확장을 시도한다. 삼성이 주도하는 타이젠은 스마트폰은 물론 TV, 웨어러블기기, 가전, 카메라 등 정보통신기술(ICT) 기기 전반으로 생태계를 확장, 구글과 애플이 아직 공략하지 않은 다양한 ICT기기의 두뇌를 미리 차지하겠다는 전략이다. 타이젠이 올해 가시적 성과를 드러낼지 주목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타이젠연합은 다음달 30일(현지시간)부터 이틀 동안 인도 벵갈루에서 열리는 '타이젠 개발자 서밋(TDS)' 첫째날 새로운 사용자환경(UX)과 소프트웨어개발도구(SDK)를 공개할 계획이다. 타이젠 연합은 삼성전자 주도로 인텔, 일본 NTT도코모, 중국 화웨이, 영국 보다폰, 프랑스 오렌지텔레콤 등이 참여해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포괄할 범용 모바일OS인 '타이젠3.0' 공개를 앞두고 성능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타이젠 3.0의 실체가 드러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행사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는 분야는 새 UX다. 새 UX는 이용자들이 가장 밀접하게 느끼는 OS 전반의 디자인과 조작 방법, 화면 아이콘 등을 더 세련되고 편리하게 바꿀 것이란 관측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UX에 대한 투자를 집중적으로 강화하고 있는데, 안드로이드 자체 기능과 별도로 갤럭시에 적용한 다양한 기능을 타이젠에도 적용할지 관심을 모은다. 동시에 구글 안드로이드, 애플 IOS와 비교해 타이젠 만의 개성도 더 뚜렷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 삼성은 타이젠OS를 위한 새 개발 도구도 공개할 계획이다. 모바일OS의 두 축인 UX공개 SDK의 새 버전을 공개하는 것은 차기OS 버전인 타이젠3.0의 실체를 모두 공개할 수 있다는 관측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개발자 행사를 계기로 타이젠 생태계 확대에도 본격적인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타이젠 연합은 아직 구글과 애플이 개척하지 않은 TV와 사물인터넷(IoT) 웨어러블기기 등 시장을 노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말 애플와치 경쟁자로 출시할 '기어A(가칭)'에 타이젠을 탑재한다. 또 삼성전자는 타이젠TV의 비중을 전체TV의 절반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내걸고 있다. 완전한 미개척 영역인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로봇 청소기 등 생활가전으로도 타이젠을 대폭 확대 적용하도록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타이젠은 전방위적으로 생태계 확장에 나서며, 각 ICT 기기들의 두뇌이자 통신 역할을 담당한다. 모바일에선 한발 늦었지만 IoT는 선점하겠다는 움직임이다.
타이젠은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생태계 확대 전략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새 타이젠폰 'Z3' 출시를 앞두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가 선보인 첫 타이젠폰인 'Z1'은 올해 초 인도와 방글라데시 등 일부 신흥국에만 출시됐다. 사실상 새로운 OS의 가능성을 가늠하는 시험무대였다면 Z3는 정식 도전작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방글라데시의 경우 올 1분기 타이젠폰 Z1이 현지 제조사를 제치고 판매량 1위에 오르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최근 180여개국에 타이젠 앱스토어를 개설하는 등 애플리케이션과 개발자 생태계 확충에 나서고 있다.
타이젠은 실험 단계에서 벗어나 상용 OS로 자리잡기 위한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타이젠은 일부 소비자를 중심으로 점차 마니아 층이 형성되며 조용히 영향력을 다지고 있는 단계"라며 "타이젠폰, 타이젠TV 등 타이젠OS가 활용된 제품들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나오면 타이젠OS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을 환기 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세정기자 sj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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