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온페이 시장지배력 당분간 지속 가능성
업무제휴로 진출비용 공동부담 '대안'
글로벌 브랜드·중국 IT 대기업 진출 유력
수수료율·금융시스템서 경쟁력개선 시급
중국 내 지급결제시장 성장 가속화 전망
국내 카드사 선진화 시스템 수출 방안도
업무제휴로 진출비용 공동부담 '대안'
글로벌 브랜드·중국 IT 대기업 진출 유력
수수료율·금융시스템서 경쟁력개선 시급
중국 내 지급결제시장 성장 가속화 전망
국내 카드사 선진화 시스템 수출 방안도
중국 정부가 최근 유니온페이가 독점하고 있는 중국 카드시장에 일정 요건을 갖춘 국내외 전업 카드사와 은행의 진입을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글로벌 브랜드사인 비자와 마스타카드, 중국 IT기업의 카드시장 진출이 유력한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수수료율과 금융시스템의 경쟁력을 고려할 때 당분간 유니온페이의 시장 지배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국내 카드사들도 중국 카드시장 문호 개방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중국 카드시장 현황과 국내 카드사들의 진출 가능성 등을 알아보겠습니다.◇세계무역기구, 중국 신용카드정책에 제동=중국 정부는 올해 6월부터 국내외 전업 카드사와 은행이 카드업을 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했습니다. 현재 중국은 2002년 중국 인민은행을 포함한 88개 중국 주요 은행의 공동 출자로 설립된 유니온페이가 카드 시장을 독점하고 있습니다. 유니온페이는 중국 내 298개 회원은행과 89개 해외 회원사를 통해 2015년 누적 발행량 기준 40억장의 카드(직불카드 95%, 신용카드 5%)를 발급한 바 있습니다.
이에 2010년 주요 글로벌 카드사와 미 무역대표부(USTR) 등이 결제 서비스 제공과 관련해 제약과 요구사항을 두고 있는 중국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게 된 것입니다. 당시 제소기관은 중국의 카드시장 미개방 조치가 중국시장에 진출하려는 미국 신용카드사에 대해 차별대우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후 2012년 미국의 WTO 제소 승소로 중국 국무원은 2014년 일정 요건을 갖춘 국내외 전업 카드사와 은행이 결제·청산 기구를 설립하는 것을 허용하겠다고 밝혔으며 이에 따라 중국 카드시장을 개방하게 됐습니다. 새로운 카드 결제·청산 기구 신청 및 관리에 관한 규정이 적용되는 지난 달부터 국내외 전업 카드사와 은행의 중국 내 카드발급·카드전표 매입이 가능해졌습니다. 결제·청산 기구 신청 요건은 신청일로부터 1년 전 중국 내 등록자본금 10억위안(약 1740억원) 이상이어야 합니다.
◇유니온페이 시장지배력 유지될 듯=전문가들은 주요 글로벌 브랜드사·중국 IT 대기업의 카드시장 진출이 유력하나 수수료율과 금융시스템의 경쟁력을 고려할 때 유니온페이의 시장지배력이 상당기간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비자·마스타카드가 해외 네트워크 결제망의 장점을 활용해 중국 내 카드시장에서 유니온페이와 경쟁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네트워크 수수료율 책정에서 경쟁력 개선이 시급합니다. 유니온페이와 비자·마스타카드가 모두 평균 0.10%의 네트워크 수수료율을 제시하고 있어 유인책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온라인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중국 IT기업(알리바바, 텐센트 등)도 빠른 시간 내에 오프라인 결제 네트워크를 구축할 것으로 예상되나 카드업무를 포함한 오프라인 금융시스템에서의 경쟁력을 갖추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현재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각각 알리페이와 텐페이라는 온라인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막대한 자금력·가입자·온라인 결제 분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단기적으로는 중앙은행을 통한 온라인 결제시스템 진입·모바일 단말기를 이용한 신용카드 업무 수행, 장기적으로는 알리바바 그룹의 중국 국영은행 및 금융 자본의 흡수를 통해 금융시스템의 신규 진입을 준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내 카드업계, 제휴 강화하며 유연하게 대처해야=현재 국내 카드사는 유니온페이와 제휴해 국내 고객의 중국 카드사용과 중국인 관광객의 국내 카드사용시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를 강점으로 내세운다면 금융시스템에서의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중국 IT 기업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중국카드시장 진출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또 중국 내 지급결제시장의 성장과 관련 서비스 개발이 가속화될 전망이므로 국내 카드사의 선진화된 시스템을 신규 시장진입 금융기관과 IT기업에 수출하는 방안도 있습니다. 또 업무제휴를 통해 시장진출에 필요한 비용을 공동으로 부담하는 것도 대응방안으로 거론됩니다. 과거 비자는 2008년 상장 이전까지 2만1000개 금융기관의 협동조합으로 운영되다가 2008년 3월 기업공개(IPO)를 실시해 18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한 바 있습니다. 이를 본 따 국내 카드사 및 금융기관이 결제시스템 구축에 필요한 비용을 공동으로 부담하고 국내은행의 중국 지점, 현지법인, 사무소를 활용해 카드 업무를 수행하는 방안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박소영기자 cat@
자료제공=여신금융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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