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업계현실과 홀대로 우수인재 확보 어려워
자동차·의료·교통 등 산업 융합형 보안기술 중점
'특성화 대학' 등 지정 석·박사급 양성 적극 지원
자동차·의료·교통 등 산업 융합형 보안기술 중점
'특성화 대학' 등 지정 석·박사급 양성 적극 지원
■ 심층분석 정보보호산업진흥법
(하) 보안인재 '사이버 특전사'로 키운다
정보보호 산업 역량 확보는 결국 우수 인재를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 정보보호 분야의 경우 고도의 기술력과 전략적인 기획능력이 동시에 요구되는 분야지만 업계의 열악한 현실과 정보보호 인력에 대한 '홀대'로 우수 인재 확보가 쉽지 않다.
새로 제정된 정보보호산업진흥법은 정보보호 분야가 '사이버 안보'와 직결된다고 보고 안보 강화 차원에서 정부가 우수 인재를 적극 육성, 영입하는 방안을 마련토록 했다.
6일 미래창조과학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정보보호 업계는 '구직난 속의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보호 인력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수요 분야 및 수준별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양적 질적 수급차이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정보보호 대학 등 정규교육기관을 통해 연간 800명 이상의 관련 인력이 배출되고는 있지만 대부분 일반적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실무 경험을 갖춘 우수 현장인력은 극도로 부족해 기업 현장에서는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더 심각한 것은 정보보호 전문인력의 부족 현상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미래부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3년에는 1767명의 인력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고, 2014년에는 2144명으로 부족인력이 늘어났다. 오는 2017년에는 정보보호 관련 인력 수요에 비해 실제 활동할 수 있는 인력과의 차이가 1만3000여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정보보호 산업의 영세한 환경 때문에 관련 업계의 급여나 복지 수준이 낮아 우수 인재가 해당 분야로 진출하기를 꺼려왔던 것이 부메랑으로 돌아온 결과다. 특히 비교적 급여, 복지 수준이 높은 일반 기업의 정보보호 분야로 진출했다 하더라도 해당 기업 내에서 정보보호 담당자의 권한이 미약한 것도 문제다. 보안 업무를 수행하는데 내부 직원의 반대에 종종 부딪치는 등 심각한 어려움이 있을 뿐만 아니라 보안 사고만 터지면 무조건 정보보호 담당자에게 책임을 뒤집어 씌우고 파면시키는 등 폐단이 적지 않았다.
지난해까지 30여년간 대학에서 정보보호 인재 육성에 전념해왔던 임종인 청와대 안보특별보좌관은 "정보보호를 전공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의학이나 법학에 못지 않은 수준높은 공부와 연구를 해야 하고 많은 투자가 필요한데, 학업을 마치고 사회에 나갔을 때 이들에 대한 대우는 큰 차이가 있다"면서 우수 인재가 업계를 외면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지적했다. 그는 "정보보호 분야의 우수 인재를 키우는 것은 기업의 지속가능경영은 물론 국가 안보를 위해서도 중대한 사안이기에 우수 인재를 위한 국가사회 전반의 전향적인 인식전환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정보보호산업진흥법은 법률로 우수 인재 육성에 대한 근거를 마련하고 국가 재원으로 인재 육성에 대한 투자를 할 수 있도록 근거를 마련했다.
법률 제 5조에서 미래부가 5년마다 수립토록 한 정보보호산업진흥계획에는 관련 전문인력 양성, 원천기술 개발 등 인재 육성에 관한 사항을 포함하도록 했다. 방송통신발전기금 및 정보통신진흥기금 등을 해당 분야를 위해 사용할 수 있도록 재원확보 방안을 마련한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법률 제11조를 통해 융합형 정보보호 기술 마련을 위한 '정보보호 코디네이터' 제도를 도입한 것도 관련 전문인력 양성에 촉매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자동차, 의료, 교통, 에너지 등 산업 전반에 보안 이슈가 확대됨에 따라 융합 보안 기술을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관련 정책 및 기획을 제안할 수 있는 전문가가 바로 정보보호 코디네이터다.
법률 제15조에서는 '인력 양성'에 대한 사항을 세부적으로 규정했다. 미래부 장관이 정보보호 전문 인력에 대한 수요 실태 파악 및 중·장기 수급 전망을 수립하도록 하고 전문인력 양성기관의 지정, 설립·지원을 하도록 규정한 것이 그것이다. 이에 미래부는 국내 정보보호 관련 교육을 시행하고 있는 대학 등과 협력을 맺고 '정보보호 특성화 대학' 등으로 지정, 전문인력 양성에 본격 나선다는 방침이다.
특히 일반적 수준의 보안 인력이 아닌, 고급 전문가를 요구하는 산업계 수요를 반영해 정보보호 석·박사급 전문인력 양성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BK21 플러스 사업이나 취업연계 고용계약형 석·박사과정, 공공기관 보안담당자 대상 공공기관 정보보안 석사과정 지원 등을 통해 고급 전문가를 육성하는 한편 기업이나 기관의 최고의사결정권자를 대상으로 정보보호 최고위과정(CSO, CISO)을 운영해 사회 전반의 정보보호 인식 전환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강은성기자 esther@
(하) 보안인재 '사이버 특전사'로 키운다
정보보호 산업 역량 확보는 결국 우수 인재를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 정보보호 분야의 경우 고도의 기술력과 전략적인 기획능력이 동시에 요구되는 분야지만 업계의 열악한 현실과 정보보호 인력에 대한 '홀대'로 우수 인재 확보가 쉽지 않다.
새로 제정된 정보보호산업진흥법은 정보보호 분야가 '사이버 안보'와 직결된다고 보고 안보 강화 차원에서 정부가 우수 인재를 적극 육성, 영입하는 방안을 마련토록 했다.
6일 미래창조과학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정보보호 업계는 '구직난 속의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보호 인력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수요 분야 및 수준별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양적 질적 수급차이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정보보호 대학 등 정규교육기관을 통해 연간 800명 이상의 관련 인력이 배출되고는 있지만 대부분 일반적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실무 경험을 갖춘 우수 현장인력은 극도로 부족해 기업 현장에서는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더 심각한 것은 정보보호 전문인력의 부족 현상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미래부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3년에는 1767명의 인력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고, 2014년에는 2144명으로 부족인력이 늘어났다. 오는 2017년에는 정보보호 관련 인력 수요에 비해 실제 활동할 수 있는 인력과의 차이가 1만3000여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정보보호 산업의 영세한 환경 때문에 관련 업계의 급여나 복지 수준이 낮아 우수 인재가 해당 분야로 진출하기를 꺼려왔던 것이 부메랑으로 돌아온 결과다. 특히 비교적 급여, 복지 수준이 높은 일반 기업의 정보보호 분야로 진출했다 하더라도 해당 기업 내에서 정보보호 담당자의 권한이 미약한 것도 문제다. 보안 업무를 수행하는데 내부 직원의 반대에 종종 부딪치는 등 심각한 어려움이 있을 뿐만 아니라 보안 사고만 터지면 무조건 정보보호 담당자에게 책임을 뒤집어 씌우고 파면시키는 등 폐단이 적지 않았다.
지난해까지 30여년간 대학에서 정보보호 인재 육성에 전념해왔던 임종인 청와대 안보특별보좌관은 "정보보호를 전공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의학이나 법학에 못지 않은 수준높은 공부와 연구를 해야 하고 많은 투자가 필요한데, 학업을 마치고 사회에 나갔을 때 이들에 대한 대우는 큰 차이가 있다"면서 우수 인재가 업계를 외면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지적했다. 그는 "정보보호 분야의 우수 인재를 키우는 것은 기업의 지속가능경영은 물론 국가 안보를 위해서도 중대한 사안이기에 우수 인재를 위한 국가사회 전반의 전향적인 인식전환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정보보호산업진흥법은 법률로 우수 인재 육성에 대한 근거를 마련하고 국가 재원으로 인재 육성에 대한 투자를 할 수 있도록 근거를 마련했다.
법률 제 5조에서 미래부가 5년마다 수립토록 한 정보보호산업진흥계획에는 관련 전문인력 양성, 원천기술 개발 등 인재 육성에 관한 사항을 포함하도록 했다. 방송통신발전기금 및 정보통신진흥기금 등을 해당 분야를 위해 사용할 수 있도록 재원확보 방안을 마련한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법률 제11조를 통해 융합형 정보보호 기술 마련을 위한 '정보보호 코디네이터' 제도를 도입한 것도 관련 전문인력 양성에 촉매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자동차, 의료, 교통, 에너지 등 산업 전반에 보안 이슈가 확대됨에 따라 융합 보안 기술을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관련 정책 및 기획을 제안할 수 있는 전문가가 바로 정보보호 코디네이터다.
법률 제15조에서는 '인력 양성'에 대한 사항을 세부적으로 규정했다. 미래부 장관이 정보보호 전문 인력에 대한 수요 실태 파악 및 중·장기 수급 전망을 수립하도록 하고 전문인력 양성기관의 지정, 설립·지원을 하도록 규정한 것이 그것이다. 이에 미래부는 국내 정보보호 관련 교육을 시행하고 있는 대학 등과 협력을 맺고 '정보보호 특성화 대학' 등으로 지정, 전문인력 양성에 본격 나선다는 방침이다.
특히 일반적 수준의 보안 인력이 아닌, 고급 전문가를 요구하는 산업계 수요를 반영해 정보보호 석·박사급 전문인력 양성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BK21 플러스 사업이나 취업연계 고용계약형 석·박사과정, 공공기관 보안담당자 대상 공공기관 정보보안 석사과정 지원 등을 통해 고급 전문가를 육성하는 한편 기업이나 기관의 최고의사결정권자를 대상으로 정보보호 최고위과정(CSO, CISO)을 운영해 사회 전반의 정보보호 인식 전환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강은성기자 esthe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