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해외법인장 회의서 '판매 강화' 직접 주문
하반기 신형 투싼·K5 등 신차효과로 점유율 확대 전략
하반기 신형 투싼·K5 등 신차효과로 점유율 확대 전략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사진)은 13일 "어려운 상황을 혁신하는 기회로 삼고 판매 확대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자"고 주문했다.
정 회장은 이날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올해 상반기 해외법인장 회의를 통해 엔화 및 유로화 약세와 중국의 성장 둔화, 신흥시장 침체 등으로 어려운 상황을 맞게 된 것과 관련해 현대·기아차 해외법인장 60여 명을 독려했다.
현대·기아차 해외법인장 회의는 매년 7월과 12월 두 차례 정기적으로 개최됐지만, 이번 회의는 그 의미가 어느 때보다 각별하다. 그동안 '품질 개선', '친환경차 개발 주력', '시장변화 대응' 등으로 에둘러 표현했던 것과 달리, 정몽구 회장이 '판매 강화'를 직접 강조한 점에서 현재 현대차그룹의 위기를 알 수 있다.
정 회장은 "외부 여건이 여러 측면에서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이를 탓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면서 "우리 스스로 힘으로 이를 극복해야 하고 극복할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더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장이 어려울수록 판매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며 "판매 일선에서 최대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전사적인 판매지원체제를 강화하고, 내부의 강한 결속력이 중요한 때인 만큼 전 임직원이 단합해 유기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하라"고 주문했다. 또 "미래에 대한 대비는 아무리 어려워도 한치 소홀함이 있어서는 안 된다"면서 "무엇보다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새로운 발상과 끊임없는 시도를 멈추지 말라"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서는 올 상반기 지역별 실적 및 경영환경을 점검하고 하반기 생산·판매 전략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신차 출시가 집중된 하반기에 신차 효과를 극대화, 전년 실적을 웃도는 판매 기록을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하반기 중국,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신형 투싼을 투입하고, 인도를 비롯한 중남미, 중동 등 신흥시장에는 소형 SUV 크레타로 글로벌 SUV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 기아차는 대표 모델인 신형 K5의 성공적 출시와 함께 유럽에서는 씨드 개조차로 점유율을 더욱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현대차의 미국 프로풋볼리그(NFL), 기아차의 미국 프로농구(NBA) 등 인기 스포츠 후원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노재웅기자 ripbird@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