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선 '벤디스' 이달 고객 20곳 넘을듯… '씨온' 공공기관 서비스도
올 국내시장 10조 규모 추산
올 국내시장 10조 규모 추산
#야근과 주말 근무가 잦은 직장인 A씨는 매번 회사 이름이 적힌 종이 식권을 챙겨 회사 주변 식당으로 향했다. 가끔은 회사 주변을 조금 벗어나 식사하고 싶지만, 회사 식권을 받아주거나 회사 장부가 놓인 곳이 몇 곳 없다. 그러던 어느 날 A씨 회사에 새로운 식권 시스템이 도입됐다. 회사는 '모바일 식권'이라는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려받으라고 했다. 이후 사내 식사 문화는 180도 바뀌었다. 더는 종이 식권을 챙길 필요가 없어졌다. 늘 들고 다니는 스마트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식사와 간단한 야식을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세상은 디지털 중심으로 변했지만, 여전히 기업 주변 식당가에는 종이 식권이 자리 잡고 있다. 카드형 전자 식권이 있지만, 최근에는 모바일 앱 설치만으로 간단하게 직원 식사 관리와 예산을 집행을 할 수 있는 '모바일 전자 식권' 이 주목받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모바일 전자 식권 서비스를 도입하는 기업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기업 직원이 스마트폰에 있는 전자 식권을 식당 주인에 보여주고 확인 버튼을 누르면, 식당 주인 스마트폰 앱에 바로 결제 내역과 금액이 나타난다. 전자 식권 서비스 가입 기업은 월별로 결제금액을 식당 점주 계좌로 이체하면 된다.
현재 국내 모바일 전자 식권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벤디스와 씨온 두 곳이 대표적이다. 벤디스는 지난해 3월 국내 처음으로 모바일 전자 식권 서비스를 선보였다. 벤디스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 5곳 미만에 불과했던 기업고객 수가 이달 말에는 20곳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전자 식권을 이용하는 기업도 올 초까지만 해도 배달의민족, 요기요, 캐시슬라이드 등 동종 벤처 업체 위주였다. 그러나 이달 직원수 1000명 이상 대기업 회사 두 곳이 서비스를 계약했고, 현재 대기업 세 곳과 추가로 서비스 계약을 협의 중이라고 벤디스 측은 설명했다.
지난 5월부터 전자 식권 서비스를 시작한 씨온 역시 초반이지만 반응이 좋다고 밝혔다. 최근 씨온은 대형 공공기관에 서비스를 공급하기로 했다. 씨온은 연내 150개 가량의 기업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모바일 전자 식권이 기업들로부터 관심을 받는 이유는 비용 절감 효과와 식대를 일괄 관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바일 전자 식권을 이용하게 되면 종이 식권 인쇄와 무선전파인식(RFID) 식권 카드 인식기 설치가 필요 없다. 또 직원들 식권 사용 내역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고, 승인되지 않은 식사는 구매를 취소할 수 있어 회사 차원에서 관리가 편하다는 것이다.
모바일 전자 식권은 통상 매출에서 평균 5% 수수료를 서비스 제공사가 가져가기 때문에 수익성이 높다. 계는 올해 국내 식권 시장 거래 규모를 10조원 가량으로 추산하고 있다.
조정호 벤디스 대표는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기업 고객을 늘리기 위해 추가로 인력을 충원하고 있다"며 "다른 인터넷 사업자들도 우리 회사와 제휴하는 것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dubs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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