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역할 못하는 국제범죄정보센터
홈피에 2010년 이후 공지사항 게재 없어
최신뉴스 알림도 1년 넘도록 운영 안돼
홈피에 2010년 이후 공지사항 게재 없어
최신뉴스 알림도 1년 넘도록 운영 안돼
국제금융범죄 대응을 담당하고 있는 국가정보원 국제범죄정보센터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국내 금융범죄에 대한 대응과 정보전파는 경찰, 금융감독원 등이 담당하고 국제금융범죄 대응과 정보전파 등은 국정원 국제범죄정보센터가 주로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국제범죄정보센터는 최신 국제금융범죄 관련 정보는커녕 홈페이지도 1년이 넘도록 제대로 관리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국제범죄정보센터 홈페이지에는 2010년 9월 이후 공지사항이 전혀 게재되지 않았다. 국내외 범죄 소식을 전하는 최신뉴스 알림도 2014년 8월 이후 운영되지 않고 있다.
또 국제범죄정보센터가 홈페이지에서 현재 제공하고 있는 금융사기 예방 가이드는 2010년 12월 제작된 것이다. 이에 따라 2009년까지 유행했던 이라크 화폐 디나르화 금융사기, 나이지리아 금융사기 사례 등을 소개하는 등 최근 상황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국제범죄정보센터는 선불사기, 보이스피싱, 신용카드범죄, 자금세탁, 위조지폐 등 금융범죄 수법과 사례, 통계 등을 제공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내용이 2013년, 2014년까지 현황을 반영한 것이다.
문제는 최신 국제범죄에 무지한 사이 국제금융사기가 계속 진화하며 국민들의 위협하고 있다는 점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에 접수된 이메일 무역사기는 2013년 44건(피해액 40억원)에서 지난해 71건(6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올해 1분기에만 20건(19억원)의 무역사기 사건이 발생했다. 이메일 무역사기는 해외에서 국내 기업으로 악성코드가 담긴 이메일을 보내 PC를 해킹한 후 거래처를 위장해 송금을 받는 방식이다.
이 같은 최신 정보가 은행 등 금융회사들과 기업들에게 전달돼야 하는데 정보 제공 창구가 단절됐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악성코드 이메일을 이용한 무역금융사기 등 국제금융사기 수법이 지능화되고 있다"며 "하지만 센터에서 정보를 제대로 확인할 수 없어 오히려 해외 대사관의 금융사기 유의 정보를 더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진규기자 k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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