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계속" 뚝심경영 통할까
2018년 중국내 판매비중 30% 목표
중 의존 높은 유럽업체 위기와 대조
2018년 중국내 판매비중 30% 목표
중 의존 높은 유럽업체 위기와 대조
전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의 신차 판매량이 감소세를 그림에 따라,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유럽 업체들 사이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현대자동차 역시 중국 시장에 대한 투자와 판매 비중이 만만찮은 만큼, 이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상황이다.
19일 중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중국의 6월 신차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4% 감소해 2년 만에 처음으로 전년 대비 감소세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협회는 올해 판매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 7%에서 3%로 하향 조정했다.
이 같은 움직임에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유럽 업체들 사이에선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전 세계 전체 판매대수 중 40%를 중국에서 판매하고 있는 폭스바겐은 중국합작사를 통한 수익이 폭스바겐그룹 세전이익의 35%를 차지하고 있어, 중국 시장의 변화에 따른 위험요소가 가장 큰 업체다. 폭스바겐과 마찬가지로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BMW 역시 중국 합작회사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40%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 내 신차 공급과잉, 중고차 시장의 부상 및 정부 규제 등이 전체 판매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중국 시장의 성장전망치를 초과해 현지 생산능력을 확대 중인 업체들은 결국 가격 할인, 영업이익 감소를 초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시장 점유율 2위를 목표로 투자 확대를 감행 중인 현대차 역시 이 같은 시장 변화에 민감한 반응이다. 현대차는 현재 전 세계 판매대수의 23%를 중국해서 팔고 있다. 중국 5공장이 완공되는 오는 2018년에는 중국 시장 판매 비중이 30%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 시장이 현대차의 미래를 결정하게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현대차는 2002년 중국 진출 이후 10여 년이라는 단기간에 대규모 증설을 통해 시장점유율 빅3에 진입했다. 정몽구 회장의 공격적인 중국 시장 경영은 미국의 경영학자들로부터 '타이거경영'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중국에서는 '현대속도' 혹은 '현대기적'으로 불리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 시장 내 판매량이 잠시 주춤한다 해도 전 세계 최대 규모 시장인 것에는 변함이 없으므로 현재의 투자 계획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면서 "러시아 시장의 경우에도 외부 환경의 부정적인 변화로 다른 완성차 업체들이 발을 뺄 때 현대차는 반대로 꿋꿋이 투자로 점유율을 올린 바 있다. 이처럼 외부 경영 환경을 시시각각 검토해 불안요소를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재웅기자 rip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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