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벤처스타 1기 데모데이'
"저희가 단독으로 했으면 엄두도 못 냈겠지만, SK와 함께하면서 여러 나라 업체들로부터 관심을 받았다."
지난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5에 SK텔레콤과 함께 전시부스에 참여한 최병일 나노람다코리아 대표는 지난 23일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드림벤처스타 1기 데모데이'에서 이같이 말했다. 나노람다코리아는 MWC 2015에서 20개국 70여 업체로부터 사업과 관련한 문의를 받았다.
SK그룹이 미래창조과학부, 대전시 등과 함께 추진하고 있는 벤처기업 육성 프로그램이 벌써 괄목할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지난해 10월 18대1의 경쟁률을 뚫고 참가한 10개 벤처기업·예비창업자들은 10개월 동안 SK의 지원에 힘입어 입주 전에 비해 5.6배나 늘어난 18억1000만원의 매출을 거뒀다. 입주 벤처기업의 임직원은 41명에서 71명으로 73%나 늘었고, 32억8000만원의 투자 유치 성과를 거뒀다. 이들은 SK로부터 10개월간 사업자금은 물론 1대1멘토링, 사무공간 및 제작설비, 법무 및 노무상담, 해외진출 등을 지원받아 법인을 설립하거나 수출기업으로 성장했다.
이날 현장에서 본 참가 기업 대표들의 얼굴은 10개월간 쌓은 실력만큼이나 자신감이 넘쳤다. 초고화질(UHD)급 안드로이드 스마트 웨어러블 카메라인 '더뷰2'를 선보인 이민구 더에스 대표는 "소비자들이 어떤 것을 원하는지 등을 SK에서 진행하는 디자인 싱킹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도출해 이를 제품에 반영하려 노력했고, 구성원들 모두 제품이 성공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더뷰2'는 월 매출 2000만원, 누적 매출 1억원을 돌파하는 등 성과를 거두고 있다.
'산업용 3D 스캐너' 검사장비를 개발한 씨메스는 독일 유명 자동차 부품 회사인 콘티넨탈에 1억원 상당의 장비를 수출하기로 했다. 콘티넨탈은 처음에는 필리핀 현지공장에서만 한번 써보고 계약하겠다는 미온적인 반응이었지만, 사용한 뒤에는 브라질과 루마니아 공장에도 제품을 사용하겠다는 좋은 반응을 얻어냈다고 이성호 씨메스 대표는 설명했다.
이 대표는 "처음 창업할 때 가장 어려웠던 점은 초기 자본금 조성과 경영 경험 부족이었다"며 "그러나 전문가의 1대1 멘토링 교육을 받으면서 회계와 노무 등 기술경영 전반의 지식을 얻었고 이제 직원도 추가 채용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또 미국 실리콘벨리 진출을 앞둔 황민영 비디오팩토리 대표의 화상 인터뷰도 있었다. 황 대표는 "SK이노파트너스와 대전센터의 진원을 받아 미국 실리콘벨리 프로그램에 참여해 투자자들을 만나고 있다"고 말했다. SK이노파트너스는 비디오팩토리가 실리콘벨리에서 진행하는 투자 전시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중개했고, 그 결과 현지 유명 벤처창업 기획사로부터 사무실과 멘토링 무상 제공 등의 지원 제안을 받았다.
이들 벤처기업은 10개월이 너무 짧고 아쉽게 느껴질 만큼 SK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다고 입을 모아 강조했다. SK그룹은 이들과 관계를 계속 이어가기 위해 공동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SK텔레콤의 경우 씨엔테크와 동산담보물 관리 솔루션을 공동으로 상품화하고, SK하이닉스는 씨메스가 개발한 산업용 3D 스캐너를 반도체 생산 공정에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대전센터는 최태원 회장의 상생 철학이 깃든 곳"이라며 "이미 많은 결실을 내고 있지만 최 회장이 계신다면 더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동현 SK창조경제혁신추진단장도 그룹 역량을 총동원해 창조경제 활성화에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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