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산책] 비용절감과 `3D 프린팅 서비스`](http://contents.dt.co.kr/images/201507/2015072802102251607002[1].jpg "[디지털산책] 비용절감과 `3D 프린팅 서비스`")
3D 프린터는 플리머나 금속 등의 재료를 액체, 파우더 형태로 사출하여 적층방식으로 제품을 제조하는 장비로서 3차원CAD에 따라 신속히 조형하는 기술을 의미하는 RP(Rapid Prototyping)에서 유래했다. 3D 프린팅시장이 2013년 22억 달러에 불과했지만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연평균 17%의 두자릿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트랜스페어런시 마켓리서치, 2015), 전세계의 3D 프린팅관련 제품 및 서비스지출이 2017년에는 약 60억 달러에 도달할 전망이다(월드리포트, 2014). 우리나라 정부도 이 산업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2014년 5월 교육부, 산업자원부, 미래부가 '2014 3D프린팅 발전전략안'을 발표해, 3D 프린팅 인력을 1000만명 양성한다고 발표했다.
현재 이 기술은 의료 보건(신체 뼈 제작), 항공 산업(부품 제작), 항공 우주(우주에서 생산 활동), 소매 산업(액세서리 제작), 식품 산업(음식 제작) 등에 사용되고 있다. 이미 많은 기업이나 산업에서도 상당히 활성화되어 나이키가 축구화 스파이크제작에, 초크크리에이터는 초콜릿 생산에, 컨티니엄패션은 의류제조에, 보잉은 에어 덕트 등 소형 부품 제작에, 나사(NASA)는 각종 콘셉트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3D 프린터의 높은 가격을 감당하기 어려운 중소기업들도 이 기술의 수혜에서 예외는 아니라서, 유통기업 UPS는 6곳의 UPS 매장에 3D 프린터를 배치해 중소기업들의 프로토타입, 예술적 렌더링, 홍보용 자료를 제작해주는 3D 프린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3D 프린터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라인기업들도 탄생했다. 고객이 업로드한 파일을 받아 인쇄서비스를 제공하는 셰이프웨이즈, 퀵파츠와 주변의 3D 프린터 소유자를 소개하는 3D 프린터 공유경제 업체 3D 헙스 등이 대표적이다.
3D 프린팅의 가장 큰 장점은 비용절감일 것이다. 복잡한 여러 조각의 부품을 하나의 부품으로 인쇄할 수 있어서 여러 조각을 조립해 테스트할 필요성이 없고, 프린터에 새 디자인을 가져 오면되므로 공장초기화도 빨라지고 쉬워진다. 대형공장의 중앙화된 생산은 오랜 기간 비용절감에 공헌해왔으나, 물류비 문제와 빠른 제품납기를 기대하는 시장 수요에 따라 3D 프린팅기술이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과연 우리는 1000만명 인재 양성으로 장래 유망한 이 산업에 대한 준비를 마칠 수 있을까. 우선, 3D 프린팅산업에 대한 가장 큰 우려인 지적재산권 침해와 안전성 문제를 불식해줘야 한다. 완제품뿐만 아니라 세부디자인까지 복제가 가능하기에 지적재산권 침해논란과 분쟁이 증가할 것으로 우려되며, 자체 생산 부품 및 제품에 대한 품질 검증과 각종 위험 제품(예, 총기) 생산에 대한 통제가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3D 프린팅 산업의 생태계를 활성화해주어야 한다. 3D 프린터(하드웨어)는 3D 프린팅(서비스 및 소프트웨어)이 활성화되어야 발전할 수 있다. 누가 이 기술을 필요로 할 것이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어떻게 확산 및 배포시킬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산업용 3D 프린터의 가격이 올해부터 200~300만원대로 급격히 하락하여, 2~3년대 대중화가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 바, 활성화가 기대되는 분야를 발굴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미리 준비하는 치밀함을 가져야 할 것이다.
3D 프린터보다는 3D 프린팅 산업을 우선 육성하도록 해야한다. 직접 생산(Direct Manufacturing), 즉석 공장(Pop-Up Factory) 등의 개념이 활발히 외국에서 논의되고 있지만, 우리도 하루 빨리 이러한 다양한 3D 프린팅개념을 개발하고 강력한 소프트 능력을 소유하도록 정부는 다양한 지원과 노력을 경주해주기 바란다.
양희동 이화여대 경영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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