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공간정보 산업은 서비스 시장에서
갈수록 부품화 되는 양상 측량과 인지공학 결합해
3차원 공간정보 생산하면 산업은 한단계 진화할 것
갈수록 부품화 되는 양상 측량과 인지공학 결합해
3차원 공간정보 생산하면 산업은 한단계 진화할 것
![[포럼] 공간정보 산업, 도약의 핵심과제](http://contents.dt.co.kr/images/201507/2015072902102251753001[1].jpg "[포럼] 공간정보 산업, 도약의 핵심과제")
과거에 지리정보로 불리던 공간정보는 GPS수신기능 탑재가 된 스마트폰으로 인해 획기적 전환을 맞이했다. 지도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사업에서 결정적 요소이다. 최근 위치기반앱으로 택시나 대리운전기사, 베이비시터를 부르는 등 국내외 서비스가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오고 있다. 게다가 우리나라처럼 스타트업기업이 척박한 환경에서 벤처기업이 만든 '국민내비 김기사'를 626억원에 인수한 것은 공간정보가 실질적인 가치로 평가됨을 보여준다.
본래 공간정보가 무슨 뜻인가. 위치와 장소, 지형지물의 형태와 규모, 속성 등에 관한 정보를 전달하는 공간정보의 의미는 예나 지금이나 같은데 기술의 발전에 따라 표현하는 방식과 용어가 다를 뿐이다.
공간정보가 인류와 함께 한 역사를 보자. 고대시대 때는 사냥터와 먹잇감을 얻는 장소를 벽에 기록했고, 지구를 포함한 미지의 세계를 돌이나 흙으로 빗은 판에 기록하기도 했다.
과거 기계문명 이전에는 걷거나 말을 타고 다니면서 붓으로 산과 강 그리고 마을을 그렸다. 기계문명 이후에는 항공기에 카메라를 장착해 사진을 찍고 이를 도화해서 종이에 인쇄했다. 그 후 컴퓨터 기술의 발달로 인하여 종이지도가 디지털지도로 바뀌었고, 위성항법시스템(GPS)이 도입되면서 위치정보를 손쉽게 얻게 된 것이다.
역시 자동차의 대중화와 함께 나타났던 내비게이션은 디지털지도와 GPS결합의 산물이었으며 구글을 통한 공간검색은 세계적으로 선풍적 인기였다. 이 기술로 별도의 소프트웨어와 데이터 입력 없이 브라우저만 가동하면 쉽게 지도를 이용하게 됐고 벡터지도와 함께 고해상도 위성영상이 합쳐지면서 가시성, 공간인지력이 한층 높아졌다.
고대부터 지금까지 사람들의 공간정보에 대한 관심은 또 어떤가. 한마디로 인간의 본능에서 비롯된 것이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호기심이 많고 또한 두려움도 많은 존재다.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끊임없이 탐험하고 그 결과를 기록했다. 먹거리를 기록하고 적의 위치를 기록하고 새롭게 발견한 대륙을 기록했다. 남들이 기록한 공간정보를 이용하려는 욕구 또한 강하다. 그래야 두려움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산행을 할 때, 여행을 할 때, 탐험을 할 때, 심지어 결혼식장을 찾아갈 때도 가장 먼저 챙기는 것이 지도다. 기록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장소와 주변지역을 기록하지 않고는 어떠한 뉴스도 전달할 수 없다. 6하 원칙의 두 번째가 "어디서" 즉 위치와 장소를 말한다.
이렇게 인류가 발전해 온 역사를 통해 비약적 발전을 거듭해 온 공간정보는 높아진 가치와 광범위한 활용영역에 비해 시장과 산업이 둔화되고 있다는 우려의 소리가 적지 않다.
하지만 시장을 보는 관점과 산업전략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도 있다. 현재 서비스시장에서 공간정보는 부품화 되고 있다. 위치기반서비스에서 지도는 중요한 요소이지만 서비스 상품자체는 아니다.
모터가 중요한 부품이지만 면도기를 모터산업이라고 부르지 않는 것과 같다. 그렇다면 부품 즉, 공간정보를 더욱 정확하고 정교한 고품질로 만들어야 한다. 현재 약 10m의 오차를 갖고 있는 위치정보를 3㎝로 줄여서 공급한다면 무인기기 및 로봇산업이 획기적으로 발전할 것이다. 아울러 측량기술과 인지공학기술을 결합하여 3차원공간정보를 생산한다면 공간정보를 표현하는 방식은 또 한 단계 진화할 것이다.
위치와 장소에 관한 공간정보는 사람의 활동과 밀접하여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이다. 뿐만 아니라 더 쉽고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공간정보를 요구하게 될 것이다. 인간의 욕심에 한계가 없듯이. 전 세계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우버택시와 같은 위치기반서비스는 사회적 통념과 기존 비즈니스모델 자체를 변화시키고 있다. 이종 기술을 융합하고 빅데이터를 하나로 꿰는 매개체가 바로 공간정보다.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이 다보스포럼에서 공간정보를 융·복합 창조경제의 사례로 든 것은 우연한 일이 아니다.
사공호상 국토연구원 국토정보연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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