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단독대표체제 전환… 모바일 사업 속도낼 듯
업계선 '김범수 사람'으로 통해
"소규모 벤처 출신 경영력 의문"
업계선 '김범수 사람'으로 통해
"소규모 벤처 출신 경영력 의문"
다음카카오가 오는 10월 합병 출범 1년을 앞두고, 공동대표 체제에서 30대 중반의 젊은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한다. 젊은 수장으로 교체, 모바일 사업에 속도를 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다음카카오는 신임 단독 대표로 임지훈 현 케이큐브벤처스 대표(사진)를 내정했다고 밝혔다.
다음카카오는 지난해 10월 합병 이후 최세훈, 이석우 공동대표 체제를 유지했다. 회사는 "빠르게 변화하는 모바일 시대에 속도감 있게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고자 공동 대표 체제에서 단독 대표 체제로 돌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업계도 이번 30대 신임 대표 내정은 파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올해 만 35세인 임 내정자는 카이스트(KAIST)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NHN 기획실, 보스턴 컨설팅 그룹 컨설턴트를 거쳐 소프트뱅크벤처스 수석심사역을 지냈다. 임 내정자는 소프트뱅크벤처스 시절 '애니팡'이 대박 신화를 쓰기 전에 이 게임 개발사인 선데이토즈에 투자를 결정하면서, 인정받기 시작했다. 만 32세에 투자전문업체인 케이큐브벤처스 초대 대표에 취임하며 주목받기도 했다.
일단 다음카카오는 임 내정자의 모바일 사업 행보에 기대를 걸고 있다. 그는 케이큐브벤처스에서 빙글, 위시링크 등 50여개 넘는 국내 모바일 분야 벤처에 초기 투자를 단행했다. 그만큼 모바일 분야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이가 없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실제 그는 20대 때 소프트뱅크벤처스에서 활약하며 게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국내 모바일 분야 초기 시장서부터 지금까지 흐름을 잘 파악하는 인물로 통한다. 이날 최세훈 공동대표는 "앞으로 시작될 진정한 모바일 시대를 이끌어갈 적임자라고 판단해 추천했다"며 "다음카카오는 모바일 혁신의 아이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임 내정자의 경영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 임 내정자가 지난 3년간 운영한 케이큐브벤처스는 인원이 50명도 채 되지 않는 벤처이지만, 다음카카오는 3000여명(자회사 포함)이 넘는다. 또 회사 안팎으로 짊어져야 할 사안이 많은데, 경험이 많지 않은 그에게 부담이 될 것이란 시각이다.
또 그는 업계에서 '김범수의 사람'으로 통한다. 김 의장이 사재를 털어 만든 케이큐브벤처스 초대 대표에 그를 지목한 이도 김 의장이다. 이번 다음카카오 대표 내정 역시 김 의장이 의중이 담긴 것이란 해석도 있다. 현재 다음카카오 신 사업 대부분이 김 의장의 최종 판단을 거친다는 점을 미뤄 볼 때, 임 내정자 역시 독단적으로 사업 방향을 정하긴 어려울 것이란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임 내정자가 벤처 투자 전문가는 맞지만 과연 경영 전문가인가에 대해서는 검증된바 없다"며 "3000명이 넘는 조직을 이끌 경영능력이 있는지는 아직 미지수인 상황에서 김 의장의 개입은 불가피 할 것"이라고 평했다.
김지선기자 dubs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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