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와 전망] SW 조기교육에 거는 기대](http://contents.dt.co.kr/images/201508/2015081702100351607001[1].jpg "[이슈와 전망] SW 조기교육에 거는 기대")
정부는 2017년부터 전국 초등학교와 중학교 정규과정에서 소프트웨어 과목을 필수로 배우도록 할 계획이라고 한다. 발표 안에 따르면, 초등학교에서는 실과과목이 소프트웨어 기초소양 중심으로 개편되고, 중학교에서는 정보과목이 필수 단독과목으로 신설된다. 교과내용, 교사양성, 실습환경, 평가방법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아직 남아있으나, 전 세계적으로 소프트웨어 조기교육이 지식정보화 시대의 화두가 된 지 오래된 지금, 초중고 소프트웨어 교육 강화방침은 환영받을 만하다.
30년 후의 미래는 지금의 10대가 무엇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를 보면 알 수 있다는 말이 있다. 현재 한국정보산업의 프론티어들, 예를 들면 카톡, 네이버, 다음 등 인터넷 기업의 창업자들이 10대 였던 1980년대에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냈을까를 살펴보면 흥미롭다. 그들은 당시 막 등장한 8비트 PC와 베이직 언어를 갖고 프로그래밍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지난 이야기지만, 당시 초등학교와 중고교 학생들은 학교에서 베이직 언어를 배웠다. 컴퓨터 PC 경진대회도 수시로 열렸고, 창의적인 프로그램이 수없이 만들어 졌다. 그때 축적됐던 힘이 30년 후, 지금의 한국 정보화를 이끌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30년은 잘 준비되고 있는가. 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 초중고교에서 컴퓨터 언어 등 컴퓨터에 관한 기초 교육이 보이지 않게 되었다. 심지어 대학의 컴퓨터 전공학과에서 조차, 컴퓨터 언어 등 SW 기본 강의가 학생들 사이에 인기가 없다는 이유로 슬그머니 사라졌다고 한다.
컴퓨터 언어와 코딩 교육을 초중등학교에서 조기에 필수화하는 것에 대해서는 보는 관점에 따라서 여러 가지 찬반 주장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정보화 사회에서, 소프트웨어 교육은 선택이 아니고 필수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동시에 우리는 선진국 들이 앞다퉈 초등학교 심지어 유치원 학생을 대상으로 컴퓨터 언어 조기교육에 국력을 쏟고 있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특히 컴퓨터 언어를 조기에 교육하는 것은, 단순히 또 하나의 언어를 가르친다는 차원을 넘어서, 지금 전 세계가 각축전을 벌리고 있는 사이버 대륙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한다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
금년은 우리나라가 주권을 회복한지 70년이 되는 해이다. 광복70주년을 기리는 각종 행사가 열리고 있다. 지난 70년 동안, 우리나라는 35년간 주권을 빼앗긴 쓰라린 경험을 잊지 않고, '산업화에는 늦었지만 정보화에서는 우등생이 되자'는 슬로건으로 전 국민이 뭉쳐 노력한 결과, 경제 성장과 정치적 민주주의를 동시에 달성한 모범 국가가 됐다.
국가 간에도 중력의 법칙이 작용한다고 한다. 역사는 작은 나라가 큰 나라에 경제적으로 또는 정치적으로 흡수 통합된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동시에, 스위스, 싱가포르, 스웨덴, 핀랜드 같이, '작지만 경력한 나라'가 우뚝 서 있음도 본다. 이들 나라의 공통점은 과학과 ICT를 중시한다는 점이다.
앞으로 70년, 우리나라는 이들 나라의 경험을 교훈삼아 우리 스스로 아무도 넘 볼 수 없는 강대국으로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사이버 영토를 넓혀나가고, 사이버 영토에 사는 국민의 수도 증가시켜야 한다. 몸통국가에서 두뇌국가로 체질개선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식정보화 사회의 핵심인 소프트웨어의 자립을 도모하여, 사이버 대륙의 중심 국가로 우뚝 서야 한다. 이 길이 소프트웨어 조기교육이다. 광복 70년을 축하하면서, 우리 모두 심기일전하여 앞으로의 70년을 준비하자.
안문석 지식디비포럼의장ㆍ고려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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