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사업자 각종 사건·사고 연루
저렴한 통신 서비스 이미지 '찬물'
제4 이통·데이터요금제도 위협적
저렴한 통신 서비스 이미지 '찬물'
제4 이통·데이터요금제도 위협적
알뜰폰 업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업계 주요 사업자들이 '대포폰', '허위 공짜폰' 등 크고 작은 사건 사고에 휘말리면서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저렴한 통신서비스'로 자리매김하며 성장세를 이어가던 전체 알뜰폰 산업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방송통신위원회는 오는 21일 SK텔링크의 이용자 이익 저해행위에 대한 제재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SK텔링크는 앞서 텔레마케팅(TM)을 통해 모회사 SK텔레콤인 것처럼 소비자를 오인케 하고, 약정에 따른 요금할인을 단말기 보조금인 것처럼 설명한 '허위 공짜폰'을 판매해 이용자에 피해를 줬다. 당초 과징금을 부과하려던 방통위는 SK텔링크의 이용자 피해 보상 방안이 미흡하다며 이례적으로 제재 결정을 2차례나 미뤘다. SK텔링크는 지난달 전체회의 후 약 2주 동안 피해 보상을 실시했지만, 제재 수위 결정에 얼마나 반영될 지 여부는 미지수다.
알뜰폰 최대 사업자 A업체와 선불폰 중심 알뜰폰 사업자 B업체는 대포폰 유통 건에 연루되며 충격을 주기도 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따르면, A업체는 문자메시지 광고업자들의 의뢰로 유령법인 명의로 대포폰을 개통해준 사건에, B업체는 도용된 외국인 개인정보로 알뜰폰 개통 가능 여부를 조회한 뒤 대포폰으로 개통해준 사건에 각각 연루됐다. 이들 업체가 유통한 대포폰은 수만 건에 달한다. A업체 관계자는 "대포폰 등 범죄에 활용될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것으로 고의로 대포폰을 유통한 것은 아니다"면서도 "관리소홀의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는 "대포폰 사건과 관련, 제도적으로 알뜰폰을 보완할 필요성이 있는지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알뜰폰 산업 전체의 이미지 타격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주요 업체들이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리면서 알뜰폰 전체의 이미지가 안 좋아질 까봐 걱정"이라며 "알뜰폰도 과거의 영업방식에서 벗어나 질적으로 쇄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알뜰폰 가입자 수는 530만7523명에 달한다.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의 9.17%다. 미래부와 업계는 연말까지 알뜰폰의 시장 점유율을 10%대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알뜰폰 업계로서는 정부가 추진 중인 제4이동통신 저렴한 요금제를 내세우고 있어 알뜰폰 업계엔 악재다. 지난 5월 이통3사가 내놓은 데이터 중심 요금제 역시 알뜰폰의 가격 경쟁력을 위협하는 요소 중 하나로 꼽힌다.
정윤희기자 yu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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