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1% 안팎… 정보보안 20% 수준과 '대비'
상반기 실적은 에스원·KT텔레캅 등 희비 갈려
상반기 실적은 에스원·KT텔레캅 등 희비 갈려
물리보안 업계 상위 3개사가 올 상반기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에스원은 실적이 개선됐고 ADT캡스는 답보상태를 보였으며 KT텔레캅은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연구개발(R&D) 투자 및 신기술 개발에는 모두 인색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은 매출액의 1% 안팎을 R&D에 투자하고 있는데, 이는 정보보안업계가 매출액의 20% 수준을 투자하는 것과 크게 대비된다.
18일 물리보안 업체 '3강'인 에스원과 ADT캡스, KT텔레캅의 상반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에스원만 실적 개선이 나타났다. 지난 2014년 1월 에버랜드로부터 양수받은 건물관리사업 합병 효과가 나타나면서 매출확대로 이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 별도기준으로 에스원의 상반기 매출은 8601억48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94%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820억9995만원으로 11.59% 늘었다.
ADT캡스는 외국계회사로 분류돼 공식 실적 발표를 하지 않는다. 다만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와 같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외부 감사보고서에 나타난 이 회사의 작년 상반기 실적은 2500억원 수준으로, 올해도 같은 수준을 유지했을 것으로 보인다.
KT텔레캅은 올 상반기에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은 1394억8018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59% 늘어 3사 중 가장 높은 성장을 기록했으나 이익부분에서 4억58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90% 수직 하락했다. 이익이 10분의 1 토막이 난 것에 대해 회사측은 "상반기 신제품 출시와 이를 위한 영업 확대 등으로 연구개발 및 투자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주목할만한 부분은 대기업인 물리보안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보안기술 연구개발과 투자에 빈약했다는 점이다. 특히 물리보안 분야에서도 최근들어 협력사, 외주직원 등으로 우회하는 고도의 표적공격과 사이버 위협이 잇따르고 있어 R&D 투자 확대는 절실한 상황이다. 출입통제, 영상보안, 센서기술 등 물리보안과 침입탐지 등 전통적인 정보보안 영역의 융합이 절대적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의 재무재표상에 나타난 R&D 투자액은 각사가 내세우고 있는 '융합보안 신기술 개발을 통한 글로벌 기업 도약'이라는 문구가 무색할 정도다. 에스원이 올 상반기 연구개발에 투자한 비용은 136억원으로 상반기 매출의 1.5%에 불과했다. 이 회사는 최근 3년간 매년 8~9개의 신기술을 발표하며 연구개발에 투자해왔지만 올 상반기에는 별도의 연구개발 실적이 없다고 사업보고서에 기재했다. 특허 역시 2012년 이후 출원한 적이 없다.
연구개발 때문에 실적이 나빠졌다는 KT텔레캅은 매출의 0.4%만 연구개발에 투자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 회사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는 연구개발비로 5억5100만원을 집행했다고 기재했다. 이는 전년 동기와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KT텔레캅은 올 상반기에 영상출입 기반 지문인식기와 보급형 얼굴인식기 등 신기술을 잇따라 내놨는데 하반기 이후 영업상황에 따라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강은성기자 esth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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