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 7분기 연속 적자속 부분파업 예고… 현대차도 노사대립 격화
조선·자동차·철강 등 주력 수출 제조업 침체가 장기화하는 와중에 현대중공업 노조가 부분파업을 예고해 논란을 사고 있다. 회사가 7분기 연속 적자를 보고 있는 상황에서 내린 결정이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 노조도 사측과 임단협에서 평행선을 그리고 있는데, 임금피크제 도입까지 겹쳐 파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강성 노조의 이기주의가 위기 상황에 처한 산업계를 더 벼랑 끝으로 몰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오는 26일 오후 2시부터 3시간 부분파업을 결정했다고 19일 밝혔다. 28일에는 대의원 이상 노조간부가 7시간 파업하기로 했다. 이 회사 노조는 지난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서 20년 만에 파업을 단행한 데 이어 2년 연속 파업을 이어가는 것이다.
노조는 올해 임협에서 기본급 12만7560원 인상, 직무환경수당 100% 인상, 통상임금 1심 판결 결과 적용, 성과연봉제 폐지, 고용안정 협약서 체결 등을 요구했으나 회사 측은 어려운 경영환경을 내세워 임금 동결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영업손실 규모가 3조2495억원에 달했다. 구조조정을 통해 임원 30%를 감축했고 부장급 이상 인력 1500여명이 희망퇴직을 통해 회사를 떠났다. 손실이 줄었다곤 하나 올해 상반기에도 영업손실 1917억9600만원을 기록했고, 7분기째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중공업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는 17년 6개월, 평균 연간급여는 7523만원이다.
현대차 노조도 사측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이날 19차 교섭을 진행했고 20일에는 임금체계 및 통상임금 개선위원회 9차 본회의를 진행한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금 15만9900원 인상을 비롯해 당기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 통상임금 범위 확대, 정년 65세 연장 등 60여개의 요구안을 회사 측에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이에 더해 현대차가 2016년부터 임금 피크제를 도입하기로 결정한 것을 두고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경훈 금속노조 현대차 지부장은 "노사 간 단체교섭을 진행하는 상황에서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겠다는 사측의 발표는 노조에서 절대 묵과할 수 없으며 어떠한 형태의 임금피크제 도입이라도 현대차지부는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국내 자동차 산업은 임금은 높으면서도 일본 토요타 등 경쟁 업체에 비해서는 생산성이 떨어지는 상황에 처해 있다. 국내 시장 점유율도 갈수록 떨어지고 해외 시장에서도 고전하고 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 직원들의 지난해 평균급여는 9600만원에 달한다.
서정근기자 antila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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