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젠 출신 스타트업… 창업 5개월만에 비공개테스트 '불멸의전사' 주목
"모바일 트렌드 6배 빨리 변해"… 세밀한 기획력 이용자에 기대감 줘야
"모바일 트렌드 6배 빨리 변해"… 세밀한 기획력 이용자에 기대감 줘야
■ `게임 명장`을 찾아서
(15) 노동환 레드사하라스튜디오 이사
"스피드와 디테일을 강점으로 성공 포트폴리오를 써 나가는 모습을 보여드릴 겁니다."
레드사하라스튜디오의 수석 게임 디자이너로 이 회사의 게임 기획을 총괄하고 있는 노동환(40) 이사의 포부다.
노 이사는 웹젠 국내사업실장 시절, '뮤블루', 'R2', 'C9' 등 대작 온라인게임의 성공적인 출시를 이끌어 낸 인물이다.
모바일게임 전문 개발사를 만들고자 2013년 웹젠에서 한솥밥을 먹던 이지훈 현 레드사하라 대표, 박정석 이사와 함께 의기투합해 창업한 곳이 바로 레드사하라다. 이 대표는 웹젠 해외사업실장으로, 박 이사는 웹젠 '배터리온라인', 'R2' 개발 PD로 호흡을 맞췄던 이들이다.
10여 년 간 온라인게임 사업·개발 경력을 쌓아온 인재들이 세운 스타트업이라는 점에서 레드사하라는 창립 초기부터 주목 받았다. 회사는 가능성을 인정받아 작년 3월 케이큐브벤처스로부터 4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투자금을 활용해 노 이사는 작년 4월, 창립 이후 첫 작품으로 기획한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불멸의전사'를 선보였다. 이용자가 전략을 세워 전투를 치르며 캐릭터(영웅)를 성장시키는 게임이다.
당시 '불멸의전사'는 대형 배급사 없이 스타트업이 자체 출시한 게임 가운데 구글·애플 앱 마켓 매출순위 10위 권 내에 이름을 올린 유일한 게임으로 업계에서 주목 받았다. 무엇보다 스타트업이 단기간에 개발한 게임으로 히트 쳤다는 점에서 레드사하라에 부러움의 시선이 쏟아졌다.
"2013년 9월 창업 이후 단 5개월 만에 '불멸의전사' 비공개 테스트를 시작했습니다. 모바일게임은 속도가 중요하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시장의 트렌드가 온라인게임 시장보다 6배 빨리 변하는 게 모바일게임 시장이기 때문입니다.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한 달은 온라인게임 시장 여섯 달과 같고, 모바일게임 출시가 두 달 늦어진다는 것은 온라인게임으로 치면 1년이 늦어지는 셈이죠." 게임을 적기에 출시하기 위해 스타트업 첫 작품 치고는 큰 규모인 12명의 인력을 '불멸의전사' 개발에 투입했던 것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보통 모바일게임 스타트업은 2~3명이 시작해 점점 인력을 늘려가는 방식으로 첫 작품을 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개발에 속도를 내기 위해 '불멸의전사' 개발에 처음부터 12명의 인력을 붙였습니다. 출시 당시 인원수가 14명으로 개발 초기와 별 차이가 없었죠. 중요한 것은 '스피드'입니다."
'스피드'와 함께 노 이사가 강조하는 것은 '디테일'이다.
"지금은 소위 모바일게임 홍수 시대입니다. 게임 접속자가 처음 1분을 플레이할 수 있도록 하고, 1분을 즐긴 이용자가 1시간을, 1시간을 즐긴 이가 3시간을 접속하고 싶게 해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디테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용자가 접속하는 시간마다 의도된 설정이 적용되도록 기획, 이용자에게 다음 번 접속에 대한 기대감을 주는 것이죠. '불멸의 전사' 기획 때에도 가장 공들였던 부분이 바로 디테일입니다."
최근 노 이사는 '불멸의전사' 성과에 힘입어 국내 투자사로부터 신규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투자금을 활용해 '불멸의전사' 뒤를 잇는 히트작을 선보이기 위해 모바일 RPG 프로젝트 1개와 비(非) RPG 프로젝트 1개를 기획 중이다. 차기작으로 국내외 시장을 동시에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김수연기자 new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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