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1인당 8억8500만원
현대중공업보다 7배나 많아
'3조원 적자' 부실속 "경쟁업체보다 높다" 지적
대우조선 "고 전사장 퇴직금 일회성 비용 반영"
현대중공업보다 7배나 많아
'3조원 적자' 부실속 "경쟁업체보다 높다" 지적
대우조선 "고 전사장 퇴직금 일회성 비용 반영"
대우조선해양 등기임원들이 올 상반기 수령한 1인당 평균 급여가 현대중공업 등기 임원 평균 급여의 7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재호 전 사장 퇴직에 따른 대규모 퇴직금 등 일회성 비용을 반영한 결과라곤 하나 회사가 이 시점에 막대한 손실을 입은 것을 고려하면 과도한 보수 책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고재호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을 포함한 등기임원 3인이 회사로부터 상반기 중 수령한 1인당 평균급여는 8억8500만원이다.
같은 기간 현대중공업은 등기임원 3인이 1인당 평균급여로 1억1500만원을 수령했다. 삼성중공업은 박대영 대표 등 3인이 평균 급여로 2억8000만원을 받았다. 대우조선해양은 상반기 중 무려 3조원을 넘는 적자를 냈는데, 이 기간 중 등기임원들이 수령한 급여가 경쟁업체들에 비해 크게 높은 것이다.
이와 관련해 대우조선해양 측은 "퇴임한 고재호 전 사장이 수령한 퇴직금 규모가 임원 평균 급여를 크게 높였을 것"이라며 "실제 우리 임원 급여는 주요 조선업체 대비 높은 편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상반기 중 고재호 전 사장이 수령한 보수총액은 21억5400만원인데, 이 중 18억원 가량이 퇴직금이다. 퇴직금으로 일시 지급할 수 있는 상한 금액이 15억원인 만큼 나머지 3억원은 다른 항목을 통해 고 전 사장에게 보전된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중 등기임원 3인이 수령한 보수총액이 26억5400만원인데, 이 중 고 전 사장의 퇴직금을 제외하고 등기임원들의 통상적인 급여만 계산하면 동종업계 라이벌 삼성중공업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삼성중공업 박대영 사장이 지난해 수령한 보수 총액은 15억7000만원, 고재호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8억10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를 고려한다고 해도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의 임원 평균 급여는 현대중공업(1억1500만원)보다 두 배 이상 높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우리 회사가 지난해 먼저 부실을 반영하고 구조조정에 돌입했고 임원들이 급여를 자진 반납한 점 때문에 격차가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연관업종인 철강업종 1위 업체 포스코의 경우 권오준 회장을 비롯한 등기이사 5인이 상반기 중 평균 급여로 2억3900만원을 수령하는 데 그쳤다. 이 같은 금액도 지난해 상반기(1억5100만원)보다 크게 상향한 것이나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의 임원 평균 급여에 못 미친다 .
특히 막대한 퇴직금을 수령한 고재호 전 사장은 연임을 염두에 두고 회계상 손실 반영을 염두에 뒀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고재호 전 사장은 퇴직한 대표이사에게 보장되는 고문 직위를 스스로 내놓은 바 있다. 대우조선해양 소액주주들은 대우조선해양과 안진회계법인을 상대로 "분식회계를 통해 부식을 은닉했다"며 집단 소송을 준비 중이다. 대우조선해양 임원들이 수령하는 급여도 9월 이후 '하향 현실화'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임원들이 9월 이후 급여를 자진 반납할 예정에 있어, 실질 임금은 지난해에 비하면 20% 이상 감소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정근기자 antila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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