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중 젤리버스 대표, 벤처썸머포럼서 해외진출 성공사례 소개
"해외 벤처캐피탈(VC)들은 사용자 한 명의 가격을 매길 때 10대가 5달러라면, 20대는 1달러로 평가합니다. PC 중심의 문화가 모바일을 만나면서 주 사용층은 10대로 내려갔습니다. 젊은 사용자들이 미래의 주인공입니다."
전 세계 6600만명이 사용 중인 사진·영상 애플리케이션(앱) 몰디브(MOLDIV)를 개발한 김세중 젤리버스 대표는 27일 제주도에서 열린 벤처썸머포럼에 참석한 예비 창업자들과 선·후배 벤처기업 대표들에게 젤리버스의 해외 진출 성공 사례를 소개하며 이 같이 말했다. 전 세계 10대 청년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앱인 스냅챗과 마찬가지로 초기 창업기업(스타트업)의 성공 여부는 청년 문화를 끌어들일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올해로 스무 해를 맞은 벤처기업협회도 선배 기업들의 멘토링이나 창업 교육 등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청년 창업가들과 적극적인 교류를 펼치는 등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열린 벤처썸머포럼도 이런 경향이 두드러졌다.
그간의 행사가 2000년초 '벤처 붐' 당시 성공을 거뒀던 벤처 1세대 기업인들의 노하우를 후배 기업에 전달하는 형식이었다면, 올해 행사는 20∼30대 (예비)창업자들과 창업 3년 미만의 스타트업이 주도했다. 소셜댓글서비스 업체 시지온의 김미균 대표도 이날 행사를 통해 임·직원 모두가 20~30대로 구성된 스타트업 특유의 문화를 선배 기업인과 예비 창업자들에게 소개했다.
정준 벤처기업협회장은 "이번 벤처썸머포럼을 통해 지난 과거 벤처 기업들을 이끌었던 세대들과 현재의 새롭고 젊은 벤처 기업인들이 소통의 폭을 넓혀보려 했다"며 "선배 기업인들의 강연이 주를 이뤘던 지난 포럼들과 달리 20∼30대의 젊은 후배 대표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함으로써 벤처 1세대들 역시 항상 도전을 이어가야겠다는 자극을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 이번 포럼에 참석자 중 40%가 20~30대 예비창업자 또는 창업 3년 미만의 스타트업로 채워졌다.
협회 내부적으로도 젊은 기업인들과의 소통을 더욱 활성화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양보다 질에 집중해 어떻게 하면 우수 인재가 창업에 뛰어들지에 대한 부분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협회)부회장단에 젊은 벤처인들을 포함시키는 것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귀포(제주)=유근일기자 ryur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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