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사칭사기 또 기승
가짜 은행 사이트로 유도
PC감염후 금융정보 빼내
가짜 은행 사이트로 유도
PC감염후 금융정보 빼내
2013년 기승을 부렸던 금융감독원 사칭 팝업창 사기가 최근에도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사용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특히 아직도 금감원 팝업창이 사기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아 이에 대한 홍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매달 금감원 팝업창 사기 사례가 보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8월 13일 가정주부 커뮤니티에 금감원 팝업창 사기 사례를 호소하는 글이 올라왔다. 가정주부 A씨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열자 금감원 팝업창이 떴다"며 "은행 로고를 클릭하도록 유도했는데 이상한 생각이 들어 은행에 전화를 해서 사기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또 8월 25일 네이버 지식인 서비스에는 금감원 보안인증에 대해 문의하는 글이 게재됐다. 누리꾼은 "포털사이트에 접속을 했는데 갑자기 보안인증 절차를 한다며 금융정보를 입력하라는 창이 떴다."며 "팝업창이 안내하는 것이 진짜 인터넷 뱅킹인지 궁금하다"고 문의했다. 올해 초부터 이렇게 피해를 호소하는 사례가 최소 수 십 건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2013년 5월 금감원은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접속할 경우 가짜 팝업창을 보여준 후 가짜 은행 사이트로 유도하거나 금융정보를 입력하도록 하는 사기가 나타났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사기범들은 악성코드로 사용자의 PC를 감염시킨 후 가짜 팝업창을 보여준 후 금융정보를 빼냈다.
금융당국이 홍보와 단속에 나서면서 2013년 금감원 팝업창 사기는 수그러드는 듯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다시 기승을 부리기 시작해 올해 계속 사기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실제로 경기지방경찰청은 올해 7월 30일 가짜 팝업창을 이용하는 수법 등으로 수 십 억원의 돈을 가로챈 혐의로 8명을 구속하고 36명을 불구속 입건한 바 있다.
문제는 금감원 팝업창 사기가 지속되고 있지만 아직 상당수 사용자들이 잘 모르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2월 한 누리꾼은 네이버 지식인 서비스에서 "금감원 팝업창이 뜬 후 인터넷이 안되고 있다"며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문의했다. 또 6월 다른 누리꾼은 "메인 화면에 금감원 창이 뜨는데 무언인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금융권 관계자들은 지속적인 단속과 홍보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금감원 팝업창이 가짜라는 것을 모르는 사용자들이 자칫 금융정보를 입력해 사기를 당할 수 있다"며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홍보를 해야 하며 사용자들도 금감원 팝업창이 가짜라는 것을 알고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진규기자 k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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