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기지 동남아로 확대 잰걸음
소형차 중심 '브랜드 홍보' 주력
중국 포함 신흥시장 실적 고전
인니 공장 설립 가능성 제기
소형차 중심 '브랜드 홍보' 주력
중국 포함 신흥시장 실적 고전
인니 공장 설립 가능성 제기
글로벌 톱4 진입을 노리는 현대자동차가 '제2의 중국' 혹은 '제2의 브릭스'를 찾아야 하는 숙제를 안았다. 선진 시장에서는 정체 중이고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어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달 3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7월 브라질, 러시아, 인도, 멕시코 등 신흥시장 4개국(브림스: BRIMs)에서 전년 동월보다 5.1% 증가한 6만9939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이 지역에서 지난 2월 이후 6개월 연속 두 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하며 선전 중이다.하지만 이들 모두를 합친 것보다 비중이 큰 중국 판매량은 현대차와 기아차 둘 다 전달 기준 전년 동기와 비교해 32%와 33% 감소하면서 약 10% 정도이던 점유율도 7.3%로 감소했다. 중국을 포함한 전체적인 신흥시장에서의 실적은 마이너스로 돌아선 상태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기존 신흥국에 대한 경쟁력 확보와 현지 생산력 강화를 이어가는 한편, 그동안 유독 기를 펴지 못했던 동남아시아 등 제3 지역으로의 진출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총 7만3418만대를 판매해 전체 판매량의 1%의 비중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아세안시장은 오는 2020년까지 연평균 6% 이상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해 400만대 판매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국가별로는 태국 153만대, 인도네시아 110만대, 말레이 70만대 등 가능성이 크다.
현대차는 우선 소형차를 중심으로 해당 시장의 문을 두드릴 계획이다. 지난해 현대차는 베트남에서 i10을, 필리핀에서는 인도 전략형 모델로 개발한 경차 '이온'을 출시했다. 일본 업체들이 70% 이상 독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무리한 진입보다는 해외 전략모델을 통해 브랜드를 알리는 데 중점을 두겠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장기적으로는 동남아 시장에 현대차가 생산기지를 구축해 진출을 확대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아세안물품무역협정에 따라 오는 2018년부터는 동남아 역내 자동차 수출입 관세가 철폐되면서 생산공장을 다수 보유한 일본 업체들의 경쟁력이 더 강화되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인도네시아 내 공장 설립 가능성이 가장 높게 점쳐지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판매량은 중국을 비롯해 기존 브림스 시장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적은 수준이지만, 앞으로 개척해야 할 동시에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시장"이라면서 "특히 아세안의 경우 제2의 중국으로 불릴 만큼 자동차 수요의 증가 폭이 클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그에 따른 대응책을 마련해나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노재웅기자 rip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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