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G전자, 화웨이, 소니 등 한·중·일 IT 업체들이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인 IFA 2015에서 애플워치를 잡기 위한 무한 경쟁을 시작했다.
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5에서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화웨이, 레노버, 소니 등 한·중·일 IT업체들은 일제히 스마트워치 신제품을 공개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우선 삼성전자는 이번 IFA 2015에서 첫 원형 스마트워치인 기어S2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삼성전자 외의 다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의 연동은 물론 교통카드와 근거리 무선통신(NFC)을 활용한 삼성페이 지원 등 기능을 한층 강화했다.
또 원형 베젤을 적용해 돌리기만 하면 다양한 메뉴를 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했고, 소프트웨어 개발도구(SDK)를 공개해 애플리케이션 생태계를 확대하기 위한 장치도 마련했다. 전자결제는 물론 카카오톡 등 모바일 메신저 지원, 내비게이션, 뉴스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해 활용성을 강화한 것도 특징 중 하나다.
이에 맞서 LG전자는 1200달러(한화 약 141만원)에 이르는 최고급 스마트워치 'LG 워치 어베인 럭스'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LG 워치 어베인'의 럭셔리 에디션으로 전문 세공인들이 약 50단계의 공정을 거쳐, 23K 금을 시계 몸체에 입히고 고급 악어가죽 스트랩을 적용했다.
이 제품은 스마트 기능을 강화하기보다는 시계의 본질 중 하나인 패션을 강조한 것으로, 10월 말부터 미국 유명 액세서리 업체인 리즈 주얼러스를 통해 500개 한정 판매할 예정이다.
화웨이 컨슈머 비즈니스 그룹도 IFA 2015에서 '화웨이 워치'를 공식 출시했다. 현장에서 본 이 제품은 중국인 특유의 화려한 디자인이 돋보였다. 이 제품은 지름 42㎜의 원형 모양 디자인, 400x400픽셀 해상도의 1.4인치 아몰레드(AMOLED) 디스플레이, 사파이어 크리스탈 글래스 커버 등으로 제작했다.
이 제품은 황금빛을 비롯해 은색, 검정색 등 다양한 디자인으로 제작해 기호에 따라 고를 수 있는 범위가 넓은 점이 특징이다. 현장에서 직접 조작해 본 결과 터치감이 다소 투박하긴 했지만, 디자인 자체는 만족스러웠다. 제품은 이달부터 캐나다, 독일, 프랑스, 스페인 및 이탈리아에서 디자인 옵션에 따라 399유로(약 54만원)에서 699유로(약 94만원)에 정식 판매할 예정이다.
일본에서는 소니가 사내벤처를 거쳐 개발한 '웨나(WENA)'를 이번 행사에서 소개했다. 이 제품은 시곗줄에 스마트 기능을 담는 발상의 전환을 보여준 것이 특징이다. 기존에 쓰던 아날로그 시계 본체에 시곗줄만 바꾸면 스마트워치로 쓸 수 있다. 이 제품은 일본에서 크라우드 펀딩 방식으로 자금을 모아 출시할 예정이다.
한편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스마트시계 시장 규모는 530만대로 이 중 애플이 400만대를 팔아 75.5%를 차지했다.
베를린(독일)=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5 삼성전자 전시장에 있는 기어S2.
관람객들이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5 화웨이 부스에서 출시한 화웨이워치를 보고 있다.
5일(현지시간) 관람객들이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5 LG전자 전시장에서 LG 워치 어베인을 직접 사용해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