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라인 생산량 줄이고 20나노 신규 가동 '세대교체'
공급과잉 심화 대응 … SSD 시장 겨냥 낸드 확대 주력
공급과잉 심화 대응 … SSD 시장 겨냥 낸드 확대 주력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새로운 D램 공장 가동과 함께 주력 생산기지를 전면 재정비하고 있다. 두 회사는 경기도 화성과 이천, 중국 우시 등지에 위치한 주요 생산라인의 물량을 줄이는 한편 최첨단 장비로 무장한 20나노 D램 신규 라인을 가동하며 '세대교체'를 준비하는 모양새다.
8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하반기부터 주력 D램 라인 중 하나였던 화성 13라인의 생산량을 기존 월평균 12만5000장(12인치 웨이퍼 기준) 수준에서 10만~10만5000장으로 줄이는 한편 17라인의 20나노 첨단 D램 생산량을 점진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에 따라 전체 D램 생산량 증가 폭은 한 자릿수 수준에 그치거나 보합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기존 M10, 중국 우시 공장의 D램 생산량을 점진적으로 줄여나갈 것으로 보인다. 두 라인 모두 내년까지 10% 수준의 생산량 감축이 예상된다. 반면 M14 라인은 서서히 생산능력을 끌어올려 내년 1분기부터는 연간 18만장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의 전체 D램 생산능력은 월 24.5만장(12인치 기준)에서 내년 말에는 23만장 수준으로 소폭 떨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처럼 두 업체가 신규 라인 가동과 함께 라인을 재정비하고 있는 이유는 현재 공급과잉 상태가 심화하고 있는 D램 시장에서 생산량을 안정화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여기에는 내년에도 D램 시장 상황이 올해와 마찬가지로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 깔려 있다. IHS, IC인사이츠 등 주요 시장조사업체는 내년까지 D램 수요 부진에 따른 가격 하락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두 회사는 D램 대신에 낸드플래시 생산량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삼성은 월 4만장 수준인 중국 시안 공장의 3D 낸드 생산량을 내년까지 8만~10만장 수준으로 늘릴 예정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12인치 낸드 생산량은 연간 420만장에서 480만장 수준으로 급등하게 된다. SK하이닉스 역시 M12 낸드 라인의 생산능력을 점진적으로 강화할 예정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낸드 가격은 D램 시장이 하향세로 전환하기 이전부터 이미 급락세를 나타냈었고 내년까지도 지속적인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며 "하지만 낸드 가격 하락은 낸드의 주 사용처인 SSD 제조사는 오히려 원가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만큼 SSD 업체 입장에서는 적지 않은 호재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황민규기자 hmg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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