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히어로'로 미드코어 RPG 포문
해외 겨냥 하드코어 '엔젤스톤' 개발
150개국 진출… "세계적 개발사 도약"
해외 겨냥 하드코어 '엔젤스톤' 개발
150개국 진출… "세계적 개발사 도약"
■ `게임 명장`을 찾아서
(17) 유충길 핀콘 대표
"세계에서 통하는 모바일게임으로 승부할 겁니다."
PC 패키지 게임 시절부터 20년을 게임 개발자로 살아온 베테랑 개발자, 유충길 핀콘 대표의 각오다.
대학생이던 1995년, 게임이 좋아 PC 패키지 게임 개발사인 하이콤에 견습생으로 들어간 그는 이후 이 회사에 입사해 '스틸헌트', '코룸2'의 그래픽 작업에 참여했다. 이후 그는 한빛소프트, NHN, 웹젠 등에서 '탄트라', '아크로드', 'R2', 'C9' 등 굵직한 온라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을 만들었다.
하지만 유 대표는 2012년, 웹젠 'C9'의 총괄 프로듀서로 한창 잘 나갈 때쯤, 회사를 박차고 나왔다. 게임 시장의 비전이 모바일게임에 있다는 확신에 따른 결정이었다.
웹젠에서 호흡을 맞췄던 팀장급 11명과 함께 꾸린 모바일게임 개발사가 바로 지금의 핀콘이다.
"PC에서 즐길 수 있는 MMORPG를 만들어온 저조차도 언젠가부터 집에서 PC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모바일로 모든 것을 해결하고 있더군요. 이용자들이 MMORPG 장르에서 느꼈던 재미를 모바일 환경에서도 경험할 수 있도록 해주고 싶어 핀콘을 차렸습니다."
특히 유 대표는 '애니팡' 등 캐주얼 게임이 평정하고 있던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미드코어 역할수행게임(RPG)이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낸 인물이다.
창업 후 7개월 만에 모바일 RPG '헬로히어로'를 출시했고, 서비스 5개월 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달성,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도 RPG가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해 보였다.
현재 이 게임은 국내외 다운로드 1500만 건을 돌파했다. 2013년 한해 한국 구글 플레이 전체 앱 매출 순위 9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헬로히어로'의 성공 덕분에 현재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은 'RPG 밭'이 됐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졌다.
유 대표는 '세계 시장에서 통할 하드코어 RPG'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지난 7월 30일 출시한 '엔젤스톤'이 그것이다. 이 게임은 세계를 장악한 악마에 맞서 싸우는 저항군의 이야기를 다룬 모바일 RPG다.
"대한민국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헬로히어로'로 미드코어 게임의 포문을 열었다면, 이제는 하드코어로 진화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헬로히어로' 이후 차기작을 내놓을 때에는 이미 RPG 게임이 넘쳐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래서 난이도, 복잡성, 캐릭터의 성향과 그래픽이 보다 강렬한 하드코어 게임으로 방향을 잡고 '엔젤스톤'을 개발했습니다."
특히 그는 '엔젤스톤'을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많은 매출이 발생하는 게임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를 위해 '엔젤스톤'에 대부분 국산 RPG와 달리 오토(자동 플레이) 시스템을 적용하지 않고, 이용자가 직접 게임을 하면서 캐릭터를 키우도록 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게임에서 직접 모험을 경험하면서 고급 아이템을 얻고, 이를 통해 캐릭터를 키우는 것을 선호하는 해외 이용자의 성향을 고려했다는 것이다.
"핀콘을 세계 정상 게임 개발사로 키울 겁니다. '헬로히어로' 매출의 국내와 해외 비중은 7:3입니다. 하지만 이번 '엔젤스톤'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많은 매출이 발생하는 게임이 될 것입니다. '엔젤스톤'으로 세계 시장에 안착할 것입니다."
한편 현재 '엔젤스톤'은 국내뿐 아니라 북미·유럽, 중국, 일본, 동남아 지역 150여 개국에 서비스 중이며, 500만 다운로드를 기록 중이다.
김수연기자 new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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